15일, 네이버 TVcast에 웹드라마 하나가 떴습니다.
제목은 "대세는 백합"
동성애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제목 '백합'은 여성 동성애(레즈비언)를 다룬 영상과 음악, 도서 등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통칭하는 신조어 '백합물'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뭐 하루 3분씩 만 봐도 심쿵 실력이 부쩍 는다나 뭐라나…
그런데…음?
어어어…?
아니 잠깐!
야! 야! 이건 아니잖아!
네이버는 이런 내용을 시청등급 제한도 없이 반나절 이상 전체등급으로 풀어놨었고, 시민단체들의 항의로 뒤늦게 저녁 무렵 19금(禁) 제한을 걸어 성인인증 후 시청 가능하도록 등급을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재생수는 30만 회가 훌쩍 넘은 이후였습니다.
네이버의 청소년 보호정책을 보면, "청소년 유해정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별도의 인증장치를 마련, 적용하며"라고 적혀 있습니다. '늦장대응'을 넘어 사실상 직무유기 아니냐는 비난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네이버의 공익성은 죽었다"(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이번 사건은 네이버 등 포털의 방송 서비스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웹드라마에 아이들 보면 안 될 것들이 여과 없이…방통위에 강력한 제재 기준 마련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청소년들이 동성애를 옹호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네이버가 잘 모르는 것 같아"(부산동성애대책시민연합)
"깨어 있는 이들이 모니터링을 잘하고, 잘못을 지적해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에스더기도운동본부)
사건 다음날인 16일, 네이버 측 한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해 내부 입장을 조율하고 관련 웹드라마 페이지에 '공지사항'을 당일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금(18일)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정말 정신 차려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