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논평] 북한은 조건 없이 임현수,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를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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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종교자유가 있다면 교화소의 모든 기독인을 석방하라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 ©기독일보DB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 대하여 무기노동교화형(종신노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임현수 목사는 북한에 10개월 째 역류 중에 있는데, 이 통신에 의하면, 북한의 최고재판소는 임 목사를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로 간주하여, 재판에 회부한 바, 그들의 형법 제60조에 의해 “국가전복음모죄”가 적용되어, 종신 노역형에 처해진 것이라고 한다.

임 목사는 재판에서, 미국과 남한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추종한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강압에 의한 허위자백임을 국제사회는 알고 있다. 북한은 매번 경제적 도움이 필요할 때는 받아들이다가 정치적 이용 가치가 생기면 가차없이 체포•구금하여 고문하고, 허위자백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북한의 상투적 수법이다. 현재 이런식으로 북한 당국에 구금된 선교사만 4명이나 된다.

한 마디로,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자국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 준 수고를 정치적/정권적/반인권적인 체제 유지에 한껏 이용하고 희생시키는 것이다. 인도적 구호활동까지 체제 유지 목적을 위한 이런 만행을 서슴치 않는다면, 그 누가 북한을 돕겠다고 나서겠는가? 이는 북한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며 스스로 체제를 붕괴시키는 우매함이다.

세상이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임현수 목사는 지난 1994년부터 약 20여 년간 북한의 양로원, 탁아소, 고아원, 교육 기관 등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북한 체제 하의 헐벗고, 병들고, 굶주린 주민들을 힘껏 도와온 것인데, 이마저도 ‘국가 전복’ 운운 한다는 것은, 북한 스스로 체제 유지가 얼마나 불안한 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임현수 목사는 북한의 무지몽매하고 질병과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는 영혼들에게 다가가 먹을 것을 나눠주고, 그들을 위하여 땀과 눈물을 뿌렸을 것이다. 그것을 ‘국가전복음모’라고 받아들인다면, 북한 정권은 이미 희망이 없는 곳이다. 임현수 목사가 지난 20여 년간 인도적 차원의 구호 활동을 할 때에, 북한 당국은 왜 묵인을 해왔는가?

이제 북한 당국은 희떠운 소리로, 순수한 인류애로 헌신한 목사 한 사람을 ‘국가전복죄’로 뒤집어 씌워 괴롭히지 말고, 조건없이 석방하여 가족과 교회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라!

뿐만아니라 허위자백에 의한 동일한 죄목으로 수감되어 있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을 속히 석방하라. 더 나아가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한 수많은 기독교인들도 즉각 석방하라.

한국교회도 이제는 통일운동의 방향을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되어 박해받는 그리스도의 형제들을 석방시키는데 주력하고, 북한의 헌법에 보장된 종교자유 실현에 집중해야 한다. 조그련과 만나 의례적 선언이나 하고, 막대한 돈과 물자를 제공하는 통일운동은 북한 정권의 봉노릇이나 할 뿐 아무 유익이 없다. 한국 교회들의 막대한 돈이나 물자는 받아들이면서도, 뒤로는 철저히 기독교 박멸운동에 나서는 북한의 이중적 행태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이제 서독의 교회들이 했던 것처럼, 북한 당국을 향하여 교화소에 갇힌 임현수 목사를 비롯한 선교사들과 기독교인들을 석방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프라이카우프(freikauf)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에 상응하여 물적지원과 교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예수의 이름으로 고난 받고, 핍박받는 것은 복 있는 것이니, 하늘의 상이 크다고 성경에서 말씀하였다. 임현수 목사를 비롯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와 그리스도의 형제들이 자유의 몸이 되는 그날까지 믿음의 분투를 잃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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