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백합(물)? '늦장대응' 네이버, 공익성은 어디로

사회
사회일반
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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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관계 당국의 '네이버 서비스 제재' 필요성 제기

# 대세는 백합 늦장대응 네이버 공익성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 네이버 TV캐스트 홈페이지 ©네이버 TV캐스트 캡처

[기독일보=사회] 15일 오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운영하는 TV캐스트에 한 웹드라마를 공개되면서 이 웹드라마는 순식간에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오르자 수많은 매체들은 관련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루 1000만이 넘는 사용자가 보는 네이버에서 화제가 되자 이 웹드라마의 재생수는 급상승하면서 급기야 '많이본 연예 정보' 3위'에 오르며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웬만한 사용자들은 다 알 정도가 됐다.

이날 오전 1~3회가 일제히 공개된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딩고스튜디오 제작) 이야기다.

▲포털 네이버의 '많이본 연예정보' 영상부문 '3위'에 오른 <대세는 백합> ©네이버 캡처

제작사 측에서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있는 이 웹드라마의 내용은 이렀다

"인생 여권을 분실한 미소녀 경주(김혜준 분)가 거부할 수 없는 절대 그녀 세랑(정연주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황당한 이야기를 그렸다. (15세 이상 시청가) 'SNL 코리아'에 출연중인 정연주, 김혜준, 피에스타 재이, 박희본이 주연을 맡았다. 윤박, 박혁권, 허정도, 백현진 등 인기 조연들도 총출동한다."

그냥 보면 평범한 청춘 드라마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연출된 장면은 거리가 멀다는 것이 상당수 시민들의 생각이다.

그 장면은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15일 공개된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 영상 ©네이버 TV캐스트 캡처

이런 장면들이 '성인인증 없이' 그대로 반나절 이상 노출돼 있었만, 네이버는 각종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제보가 들어가기까지 이 같은 내용을 모르는 듯했다. 네이버는 저녁께 부랴부랴 해당 영상 중 일부를 '19금(禁)'으로 변경했지만 전체 재생수가 이미 30만 회를 훌쩍 넘은 이후였다.

네이버의 청소년 보호정책을 보면:

1. 유해정보에 대한 청소년접근제한 및 관리조치
회사는 청소년이 아무런 제한장치 없이 청소년 유해정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별도의 인증장치를 마련, 적용하며 청소년 유해정보가 노출되지 않기 위한 예방차원의 조치를 강구합니다.

라고 돼 있지만, '늦장대응'으로 사실상 직무를 유기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네이버 청소년 보호정책 ©네이버 캡처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건학연)은 이날 "네이버의 공익성은 죽었다"고 선언하고 "김상헌 사장님,이런거 만드는 것이 공룡포털의 공익성 인가요?"라며 반문했다.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건사연)도 "손가락 욕설과 적나라한 동성애코드를 미화한 것을 어떤 학부모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하면서 "이번 웹드라마 사태는 이제 공중파가 아닌 네이버 등 포털의 동영상 및 방송 서비스 관련 규제가 필요한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건사연은 "특히, LGBT 단체들이 외국과 같이 게이코드에서 레즈비언 코드로 전술수정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세는 백합' 늦장대응과 관련해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16일 기독일보와의 통화해서 "지금 저희가 내부 메시지를 잡고 있다. 그걸 어떻게 볼지 공지사항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날 중으로 문제 되는 웹드라마 페이지 안에서 (공지를) 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연인(?) 관계인 두 여고생의 키스 장면과 포옹 장면 등으로 논란이 된 종합편성채널 JTBC가 방영한 '선암여고 탐정단'이 방송통심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징계인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 용어설명 : '백합물'이란…여성 동성애(레즈비언)를 다룬 영상과 음악, 도서 등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통칭하는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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