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인이 너희 땅에 우거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객이 되었더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레위기 19:33-34)
해마다 두어 차례씩 스리랑카를 방문한다. 갈 때마다 대통령의 환대가 고맙기 그지없다. 예전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때 스리랑카 대통령실에서 코끼리 한 마리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데려올 방법이 막막하여 거절을 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새끼 낳을 처녀 코끼리 한 마리 구할 수 있나요?’라는 일간지 기사를 보게 되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코끼리 9마리가 있고 그 중 암컷 3마리는 모두 늙어서 출산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코끼리는 멸종 동물로서 국제간의 매매나 이동이 되지 않는다. 외교통상부가 나서서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그 기사를 보면서 스리랑카 대통령실에 이왕이면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 코끼리를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런 조건도 허락을 받았다. 서울특별시장에게 연락을 했더니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이 득달같이 쫒아 왔다. 가능하다면 동물원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훈련된 새끼 코끼리 암 수 한 쌍이면 좋겠다는 제안이었다. 그래야만 인공수정 등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한 마리도 아니고 과연 복잡한 조건의 코끼리가 도입될 수 있을까? 결국 1억 8천여 만원에 화물 전세기를 띄우고 예쁜 새끼 코끼리 한 쌍이 한국에 도착을 했고 서울 대공원 동물원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대공원 코끼리관에는 큰 팻말이 붙어 있다. 이 코끼리 한 쌍은 스리랑타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이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목사에게 선물을 한 코끼리로서 서울 대공원에 기증된 코끼리라는 내용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모든 분들이 질문을 해 온다. 어떻게 스리랑카 대통령을 알게 되었냐는 것이다. 십 칠년 전 버스 정류장에 외국인 두 명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추운 겨울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해 움츠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정차를 하고 쫓아가 물었더니 일자리를 찾으러 가는 길이란다. 함께 와서 밥도 먹고 직장도 구해 주었다. 이 친구들이 일요일마다 모이면서 스리랑카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설날 행사에 친구들의 작은 아버지 한 분을 초청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전에 노동부 장관을 지낸 야당 국회의원이었다. 초청을 하고 극진하게 대접을 했다. 그분이 다시 우리를 초청하고 몇 차례 오고 가던 중 그분은 국무총리가 되었고, 이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여 당선이 되었다. 마힌다 라자팍세 재선을 한 스리랑카 대통령이시다.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에서 움츠리고 서 있는 외국인 두 명을 안아준 것뿐인데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고, 코끼리 한 쌍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 외국 이주민을 따뜻하게 돌보아 주는 것은 복 받는 지름길이다.
지난 4월 25일 네팔에 대 지진이 터졌다. 백만 채의 집이 무너지고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생겨났다. 차마 네팔 형제들의 도와 달라는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지원단을 꾸리고 네팔을 방문했다. 입국 초기에는 쌀을 나누고 텐트를 나누며 밥을 해서 급식을 시행하였다. 이후 두 곳에 이재민선교센터를 건립하고, 교회 6곳, 학교 4곳, 주택 202채를 짓게 되었다. 그런데 학교를 지어 달라고 요청을 했던 분은 네팔 연립 정부의 두 번째 정당 당 대표 K. P 올리라는 분이었다. 그분의 요청을 받아들여 에베레스트 산을 가는 입구 라메찹이라는 오지에 학교를 짓게 되었다. 우리들이 3개월 동안 지진 복구 지원활동을 마치고 출국하기 전날 밤 올리 당 대표가 우리를 초대했고 만찬을 베풀며 상을 주었다. 그런데 그분과의 대화 과정에서 스리랑카 대통령이 우리에게 코끼리 한 쌍을 선물 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만일 자신이 네팔의 차기 수상이 되면 코뿔소 한 쌍을 선물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듣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코뿔소는 아프리카 코뿔소로 코 뿔이 두 개이지만 네팔 코뿔소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외뿔 코뿔소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몇 달이 지나 그 올리 당 대표가 3주전 극적으로 네팔 수상에 당선이 되고 취임을 하게 되었다. 이제 코뿔소 한 쌍을 받아 올 계획을 추진해야 하겠다.
현재 네팔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랜 세월을 지내온 왕정이 7년 전 무너졌다. 이후 헌법을 제정하지 못하고 갈등이 7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그렇지만 금번 지진이 터진 후 극적으로 헌법 안에 합의를 했고 한 달 전 드디어 헌법이 공포되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왕정시절 헌법 제 1조는 네팔은 힌두국가라는 것이었다. 현재 공포된 헌법 제 1조는 힌두국가가 아닌 의회중심 국가라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 현 올리 수상은 왕정 폐지 운동을 하면서 18년이나 감옥 생활을 한 사람이다. 이 내용이 기독교 복음 전파에 있어 예전보다는 조금 수월해졌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는 네팔의 지진 복구에 힘을 더하기 위해 내년 2016년 3월에 한국인 천 명의 네팔 방문단을 조직하고자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러 가는 우리들을 위해 네팔 수상이 접견을 하고 함께 사진도 찍고 만찬을 베풀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우리만 네팔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각 나라별로 네팔 방문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각 나라별로 네팔 방문단을 구성하여 네팔을 살리자는 캠페인을 시작하는 것이다. 네팔은 1차 농업 국가로써 2차 공업은 전무하고 3차 관광 서비스 산업이 기형적으로 결합된 국가이다. 네팔이 대 지진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 서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네팔을 방문해야 하는데 지진 이후 관광객들이 발길을 뚝 끊었다. 네팔은 지진이라고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지진이 터진 나라에 관광을 간다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네팔 관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네팔을 살리기 위해서는 네팔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한국에서도 1000여명이 네팔을 방문하러 가지만 각 나라별로도 네팔을 방문하도록 관광단을 조직하고 찾아오는 이들을 수상이 접견하고 만찬도 베풀며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면 많은 이들이 네팔을 방문할 것이다. 결국 네팔 관광 붐을 일으키고 모든 이들이 네팔을 돕기 위해 네팔을 방문함으로 네팔을 살릴 수 있다. 또한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면서 우리도 힘을 얻을 수 있고, 네팔도 지진에서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모두가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교회도 네팔 방문단을 조직하고 네팔 선교를 위해서 함께 어깨 걸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
초창기부터 26년 넘게 외국 이주민들과 함께 살아오는 필자의 삶에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내력이 깃들어 있다. 예전 필자의 작은 할아버지가 미국에 가서 접시를 닦고 청소도 하면서 공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분이 한국에 돌아와 서울특별시 초대시장을 지낸 김형민이라는 분이다. 미 군정시절 한성부윤이라는 직책을 수행하셨고, 서울이라는 이름을 만든 것도 그분 시절의 일이다. 더 유명한 분도 있지 않은가? 미국에서 가서 온갖 험한 일을 하며 공부를 했던 이승만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 아닌가? 더 나아가 그 분의 부인은 누구인가? 프란체스카라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외국 여성이 아닌가? 요즘으로 말하면 국제결혼 다문화 가정이 아닌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부인이 외국인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와있는 외국인들도 상당수가 최고대학을 나온 엘리트들이다. 이들이 돈까지 벌어 돌아가서 이미 장관, 국회의원이 된 친구들도 있다. 그들 가운데서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20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머물고 있다. 이미 외국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가 우리에게 펼쳐져 있다. 우리에게 와 있는 외국인 한사람을 따뜻하게 보살핀다면 친한 감정을 가진 친한 인사를 만들어 보내는 일이다. 함부로 대하면 반한 감정을 가진 반한 인사를 만들어 보내는 일이다. 이제 우리에게 와 있는 외국인들을 정말 따뜻하게 보살피며 좋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어나가는 일에 우리의 조그만 정성을 심어보자.
지금 우리에게는 200만 명이 넘는 외국 이주민들이 머물고 있다. 이미 외국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가 우리에게 펼쳐져 있다. 우리에게 와 있는 외국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따뜻하게 보살핀다면 친한 감정을 가진 친한 인사를 만드는 일이다. 만일 함부로 대하면 반한 감정을 가진 반한 인사를 만들어 낸다. 이제 우리에게 와 있는 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며 전도한다면 세계선교가 이 땅에서 진행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땅 끝가지 가지 아니한다 해도 땅 끝 사람들에게 복음의 증인이 되는 길이 우리에게 활짝 열려 있다. 이 좋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어나가는 일과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일에 우리의 조그만 정성을 심어보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