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우리는 다 무슬림들이고, 사도 무함마드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는 마음으로 평화적으로 행진만 하고 있습니다. 이 행진은 그 어떠한 다른 목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편안하게 사도 무함마드님의 생신을 축하드리는 마음으로 행진만 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 탄생을 기념하는 길거리 행진이 13일 이태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 서울중앙성원을 출발한 400여 명의 국내 무슬림은 이태원 일대를 1시간 정도 행진했다.
이번 길거리 행진은 지난 1월 18일 서울에서는 처음 열린 무함마드 탄생 기념행진을 이끈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회원들이 또 한번 주도한 것으로, 파키스탄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적의 재한 무슬림이 참여했다.
지난 1월에는 국내의 이슬람 반대 여론에 반발해 '험담과의 전쟁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입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으나, 이번은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팻말은 없었다. 대신 지난번처럼 확성기를 들고 한국어로 "우리는 사도 무함마드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는 마음으로 평화적으로 행진만 하고 있다"는 내용을 반복해서 외치고, 그들의 언어로 무함마드를 위한 노래를 불렀다.
이 행진을 본 한 성도는 "재한 외국인이 많이 늘었다지만 무슬림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모여 길거리 행진을 하는 것이 낯설다"며 "대부분 다른 한국인은 무덤덤한 표정이어서 더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김해에서는 김해이슬람센터가 주최한 무함마드 탄생 기념행진이 열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6개국 무슬림 1천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탄생일은 수니파는 이슬람력으로 3월 12일(아랍에미리에이트,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시아파는 이슬람력으로 3월 17일(이란 등)을 기념한다. 이슬람력은 순태음력(1년 354일 또는 355일)을 사용해 올해 무함마드 탄생일은 태양력으로 1월 3일, 12월 23일 두 번(수니파 이슬람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