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 사회선교단체 및 교회의 연합기구인 성서한국(공동대표 김명혁, 박종화, 손봉호, 이동원, 이만열, 이승장, 홍정길)이 12월 10~11일 팀 비전센터에서 “기독운동 전체의 기운을 느껴라” 는 제목으로 제4회 기독활동가대회를 개최했다.
특별히 11일 오전에는 변화하는 대중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중에 기반한 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대중과 함께하는 사회선교 운동”이라는 주제로 사회선교 포럼이 열렸다.
이 날 포럼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대표는 "대중과 함께 하는 운동의 원칙과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먼저 "기독 단체들이란 당연히 ‘기독 대중’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하는 단체들로서, ▶기독 대중들을 어떻게 어디서 만날 것인가, ▶어떤 내용으로 ‘변화’에 대한 욕구를 채울 것인가, ▶이를 위한 리더십 등 내부 조직 태세를 어떻게 갖출 것인가 등이 주요 고민일 것"이라 했다.
이 가운데 '기독 대중들을 어떻게 어디서 만날 것인가'에 대해서, 송인수 대표는 "기독대중들을 만나는 적절한 장소로서 일반적으로 교회를 떠올리기 쉽다"고 했지만 "몇몇 극소수의 교회(한국에 100개 정도의 교회 남짓?)를 제외하고 교회는 기독엔지오가 기독시민들을 만나는 적절한 장소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기독 NGO 운동에 문턱이 높아서 여간해서 뚫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문턱이 높은 것은, 시민사회의 변화를 위한 기독 엔지오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보수적 성향 때문만은 아니"라면서 "괜찮은 교회일지라도 수많은 기관에 교회의 문호를 개방해서 후원자들을 발굴하는 터전을 허락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송 대표는 "교회 내부보다는 교회 바깥 일반 시민사회 영역에서 ‘기독 시민들’을 찾아서 교회와 매개 없이 직접 만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말하고, "교회를 매개하지 않고 직접 기독시민들을 찾는데 있어서 핵심은 ‘홍보’가 아니"라면서 "가장 결정적인 힘은, 그 단체가 하늘의 뜻을 품고 있느냐, 자신을 그에 던졌느냐의 문제이고, 나아가 활동을 개시하면서부터는 그 기독 단체가 내가 사회를 향해서 변화를 기대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냈느냐에 있다"고 했다.
'이런 변화를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요인과 방해 요인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송 대표는 "기독 단체의 특수성만 생각한다면, 그 기독 단체와 교회/혹은 목회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의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애드보커시’ 기독 엔지오 조직에는 목회자 그룹 혹은 교회가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대개는 안 맞다"고 말하고, "변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변화를 거절하는 집단과의 크고 작은 ‘갈등’과 ‘긴장’이 찾아오는데, 목회자들은 이런 긴장을 매우 힘겨워한다"면서 "오랜 동안 몸 담아온 기윤실 운동의 역사를 토대로 생각해 볼 때, 이 긴장이 있을 때마다 의사 결정의 핵심에 선 많은 목회자들은 속도조절론 등을 내세워, 전진해야할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이는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목회자의 기능은 교회 내 존재하는 ‘차이’를 해소하고 일치와 평화를 도모하는 일이요, 운동은 감추어진 차이를 날카롭게 드러내어 대결하는 일에 있다"면서 "목양적 기능과 비판적 기능은 겸임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송인수 대표는 "기독엔지오의 책임자란 기독 시민으로서 ▶직업 영역, 혹은 시민 영역에서 특정한 사회적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로 자신이 부르심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교회 바깥에서 뜻을 같이하는 기독인들과 그에 응답하는 활동을 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일구어 내는 일에 집중해야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그는 "자신이 부족하니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울타리를 확보하고 그 안에서 일하려는 방식은 변화는 고사하고 그 울타리가 주는 압박에 갇히기 쉽다"고 지적하고, "울타리는 걷어내야 한다"면서 "교회 갱신 영역이나 복지 영역은 목회자와 협력할 부분이 많겠지만, 특히 직업 영역과 이슈파이팅을 하는 일반 시민 영역은 목회자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기독 시민 그 자신이 주체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송 대표는 "어떠한 도움도 없이 홀로 일어서야하는 초기가 문제"라고 말하고, "뜻을 가진 ‘미자립’ 기독단체들이 독립하기 이전 일정 기간(2년 정도) 이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후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월정 소액이 아니라, 한 사람 활동비 전체 혹은 사무실 월세 전체를 지원하여 자립하기 일정 기간 동안 새 운동을 세우는 일에만 그 책임자가 오롯이 집중하도록 제대로 돕자는 의미"라 했다. 덧붙여 "기독시민들의 십일조와 성서한국운동에 참여하는 교회들의 ‘사회선교 기금’의 조성 등을 통해 풀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포럼에서는 송인수 대표의 발표 외에도 ‘씽크카페’ 하승창 대표와 하.나.의.교회 박정수 간사가 각각 발제하고, 주제에 대한 활동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또 10일(목) 저녁에는 기독활동가들의 송년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선교단체와 학생선교단체, 교회의 활동가들과 기독인 일반활동가들 50여명이 모여 2015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한 해를 새롭게 다짐하는 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