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막강한 전투력의 배경에는 수십년 동안 이라크에 유입된 전 세계 무기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앰네스티(AI) 패트릭 윌켄 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IS의 엄청난 규모의 다양한 무기는 무책임한 무기 거래의 결과"라며 "수십 년에 걸쳐 이라크에 무기가 대거 유입됐지만, 규제는 허술하고 감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IS를 비롯한 무장세력이 무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1980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이란-이라크 전쟁을 거치며 이라크의 무기 보유량이 크게 늘었고,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의 이라크 전쟁 때문에 무기 공급은 계속됐다.
특히 IS는 작년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장악했을 때 전 세계에서 온 다량의 무기를 확보하여 이라크 전역에서 민간인 대상 범죄에 사용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 IS의 주요 무기는 칼라시니코프 소총이지만, 이라크산 타북(Tabuk), 미국산 부시마스터(Bushmaster) E2S, 중국산 CQ, 독일산 G36, 벨기에산 FAL 등 25개국에서 생산한 총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IS는 이라크 팔루자, 티크리트, 사클라위야, 라마디 등과 시리아의 군과 경찰 무기고를 장악해 엄청난 무기를 전리품으로 얻었다. 지난 5월에는 라마디를 점령하며 탱크 등 100대가 넘는 장갑전투차량을 확보해 이라크 정부군이 IS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네앰네스티의 보고서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등 무기 수출국들이 부패가 만연한 이라크에 대한 무기 공급의 위험을 알면서도 이를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윌켄 연구원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전면적인 무기 금수조치, 대이라크 무기 수출 규제 강화를 요청하고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대량살상 우려가 있는 재래식 무기의 국제 거래 금지를 위한 유엔 무기거래조약(ATT) 추인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