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일 "MS가 뉴욕 5번가에서 계절의 정신(크리스마스의 정신을 의미)을 퍼뜨렸다"는 제목의 광고를 유튜브에 올렸다. 애플에 평화의 세레나데를 바치는 MS의 2015년 크리스마스 광고였다. 대중들의 반응도 아주 뜨겁다.
광고에서, MS 직원들은 퇴근 후 뉴욕 5번가에 있는 애플 매장 앞으로 가서 같은 장소에서 이미 노래를 부르고 있던 할렘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땅에는 평화(Let There be Peace on Earth)"를 불렀고,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애플 직원들은(광고를 찍을 때까지 정말 몰랐다) 노래를 듣고 매장 밖으로 나와 경청한 후 격렬한 포옹을 전했다.
특히 애플 매장에 모인 MS 직원들은 각 주에서 뽑힌 이들로, MS를 대표한다는 의미가 있다. MS가 전 회사적 차원에서 애플에 대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MS는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 광고에서 자사의 서피스 프로 3와 애플의 맥북을 비교하는 광고를 내며 도발했고, 2012년에는 스쿠루지드(Scroogled)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구글을 공격하는 등 경쟁사들에 대해 평화와 거리가 먼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랐다.
올해의 MS 크리스마스 광고는 경쟁사간의 평화를 아름답게 그리면서 평화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줘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캐롤의 가사 중 "With God as our Father"를 의도적으로 뺐다는 것. MS는 '하나님 없는 평화'를 노래한 셈이다. 생략된 부분은 "With God as our Father(우리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brothers all are we(우리는 모두 형제들) / Let me walk with my brother in perfect harmony(완벽한 조화 속에 형제들과 함께 걸어나가자)"다. 광고에서는 이 가사들이 생략되고, "the peace that was meant to be(평화가 의미하는 것)"이라는 가사 다음에 "Let peace begin with me(나와 함께 평화를 시작하자)"라는 가사로 바로 건너 뛴다. 이에 유튜브 동영상 댓글에는 원곡의 가사에서 종교적 부분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이 곡의 가사는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들에 의해서도 바뀌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With God as our Father)라는 가사를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God our Creator)으로, "우리는 모두 형제들(brothers all are we)은 "우리는 가족(we are family)"이라고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