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사회 전반에 IS 이념 뿌리 깊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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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념 두 가지 핵심 '칼리프국가 수립'과 '종말론, 최후의 다비크 전투'
(Photo : 기독일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미주 기독일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말미암아 파리 테러 당시의 총기 난사나 폭탄 테러보다 더큰 규모의 테러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들이 선전하는 '칼리프국가 수립'이나 '종말론' 등의 IS 이념(ideology)이 일부 무슬림뿐만 아니라 무슬림 사회 전반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란 것.

더불어 블레어 전 총리는 국제 사회가 IS와 같은 이슬람 조직들과 IS 이념을 뿌리 뽑기 위해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의 이와 같은 발언은 이슬람이 평화의 종교라고 주장하면서 극단주의 무슬림과 평범한 일반적인 무슬림, 온건한 무슬림을 구분하는 것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영국 사회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로 평가받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또한 영국군의 IS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표결을 통해 통과시킨 영국 의회 결정을 "중요한 결정"이라고 환영하면서, IS 등 극단주의의 위협을 막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유럽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언을 통해 전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 가운데서 이슬람의 실체에 대해 비교적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블레이 전 총리는 지난 3일 워싱턴D.C.의 의회도서관에서 한 연설에서 "칼리프국가 수립이나 종말론 등 IS가 선전하는 이념이 무슬림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 박혀 있다"면서 "무슬림들 가운데서 이슬람과 서구 사이의 태생적 적대관계를 믿는 자들은 결코 소수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전 세계적인 상황을 놓고 봤을 때, IS의 극단주의적 관점에 대해 동감하는 무슬림들이 많다고도 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물론 대다수 무슬림들은 IS와 같은 지하디즘(성전주의)과 그에 따라오는 테러리즘을 완전히 배격한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이슬람권에 살고 있는 상당수 무슬림들은 9.11 테러 배후에 CIA나 유대인이 있다고 믿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교도나 변절자를 처단하자거나 유대인을 상대로 지하드(성전)을 벌이자고 선동하는 성직자들이 트위터에서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IS가 선전하는 이념은 매우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이것을 파헤쳐서 뿌리뽑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특히 '칼리프국가 수립'(caliphate, 기독교의 하나님 나라 개념으로, 이슬람 최고 지도자인 칼리프가 지배하는 전 세계적 이슬람 국가를 의미)과 '종말론'이 IS의 신앙의 두 가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의 종말론에 따르면, 무슬림과 기독교인 군대 간에 최후의 대결이 시리아의 한 마을인 다비크(Dabiq, 이것은 온라인 영어 선전 잡지의 이름이기도 하다)에서 벌어진다. 이는 IS가 종말론을 중심으로 동조 세력과 대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의미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마지막 전투가 멀지 않았고, 이슬람이 승리할 것이니 여기에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셈이다.

다비크는 터키에 인접한 시리아 국경도시로, 이슬람 최고 선지자인 무함마드의 언행록 '하디스'에 따르면 이곳에서 '말라힘(종말이라는 뜻, 이슬람판 아마겟돈)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IS는 하디스의 '80개 깃발'이라는 문구에 주목해 십자군 동맹이 80개에 이 전쟁이 개시된다고 믿고 있다. IS는 현재 미국과 한국 등을 포함해 62개국을 십자군 동맹으로 분류하고 있다.

IS는 또 고대 이슬람의 당에 칼리프국가를 재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비크 전투에 승리해 일단 고대 이슬람 영토 안에 칼리프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며, 결국에는 전 세계를 칼리프국가로 만들 계획을 품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IS 대원과 연계 단체, 그리고 IS의 이념을 지지하는 이들이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그리고 일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격퇴되어야 한다"면서 "IS 격퇴는 그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며, 무력만으로는 결코 IS에 승리할 수 없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지하디스트 광신도의 잔혹 행위보다 훨씬 폭넓고 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슬람의 도전의 스케일을 인식하고, 여기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는데 계속해서 실패한다면, 파리 테러보다 더 심각한 잠재적 테러 공격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혼돈과 폭력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IS 세력뿐 아니라 무슬림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그 사상까지 함께 없애려면 더 단호하고 근본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9·11 테러 이후 일어난 충돌들러부터 배워야 한다고도 덧붙이고, 영국 의회가 IS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에 대해서는 "중요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테러 위협은 우리 현관문 바로 앞에 와 있다. 사실상 집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를 격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며 어젯밤 영국 하원의 결정이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어 IS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각국 차원에서 군대를 조직해야 하며 그 군대는 단지 한몫을 하는 차원이 아니라 (IS 격퇴에) 앞장서 나아갈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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