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반도체업체인 일본의 엘피다 메모리가 27일 파산보호신청을 결정했다. 지난 주 정부 및 채권단과 자금 지원 관련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된 결과다.
하지만 엘피다의 악재는 오히려 국내 반도체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하며 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엘피다가 보호신청에 들어갔지만 주가는 그전부터 선반영된 측면이 강했다"며 "현재 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엘피다는 일본 최대의 D램 생산업체로, 최근 5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였으며 지난해 연간실적은 3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을 코앞에 둔 상황이었다. 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D램 가격과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 엔고 고공현상 탓이다.
이달과 다음달에 차입금 920억엔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엘피다의 파산은 가시화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만기 연장을 하며 엘피다의 파산을 막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 악화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엘피다의 향후 시장 입지는 좁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