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교육에 있어, 단순히 교회와 가정의 '따로' 교육만으로는 벅차다는 인식 아래 '기독교교육 생태계'라는 개념이 각광을 받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가 5일 오후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목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 생태계 연구"를 주제로 '제10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한국 교회교육의 위기 진단과 대안의 방향: 기독교교육 생태계적 접근"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회복하는 대안적 교회교육: 품 모델" 등 두 강연을 통해 한국교회 교육의 현실과 위기를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교회학교 위기가 교회학교의 문제만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위기와 연결되어 있고 기독교교육 생태계가 파괴되어 있는 위기와 관련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처럼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이 계속되고 그래서 다음세대 아이들이 교회 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교회학교는 침체될 수밖에 없다 했다.

그는 "담임목사가 다음세대 목회를 책임지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 "교회학교만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도록 부모들을 세워야 하고, 다음세대가 교회에서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일관된 신앙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입시위주의 세속적 교육관이 다음세대 교육을 지배하고 교회는 이를 치유하지 못한 채 오히려 그 가치관에 종속될 때 탈신앙화 현상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한 아이가 신앙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기독교교육 생태계가 필요한데,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복원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다음세대를 부흥케 하는 진정한 대안이 될 것"이라 했다.

때문에 박 교수는 기존의 학교식 교회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품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학교라는 구조와 체제, 그리고 이미지는 생명이 약동하는 신앙교육에 적합치 않다"고 말하고, "기독교교육은 생명을 잉태하는 것(고전4:15)으로서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서 '품는 것'이라며 "교회는 다음세대를 품어야 하고 교사는 단지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영적 아비와 어미로서 학생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생존경쟁의 각축장에서는 신앙적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면서 "쉼이 없는 교육에 시달리는 이 땅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쉼인데, 바로 품 안에서 참된 쉼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안식이 없는 교육은 마치 애굽의 교육, 바로의 교육과 같아서 그것은 진정한 교육이 아닌 유사 교육, 거짓된 교육"이라며 "기독교교육은 그 쉼이 없는 교육을 강요하는 바로의 압제로부터, 애굽의 교육으로부터 아이들을 구원해 쉼 있는 '교육의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것"이라 했다.

때문에 박 교수는 "다음세대 교육이 교회 사역 중 한 부분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 중심적이고 핵심적인 사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기독교교육 생태계에 있어서 중간체계는 '품누리'인데, 교회와 가정, 학교가 연계되어 다음세대에게 품누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거시체계에 해당하는 것은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라며 "입시위주의 교육문화를 변혁시켜나가는 것이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을 위한 너무나 중요한 과제"라 지적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박상진 교수의 발표 외에도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가정교육"(박종석) "다음세대 기독교교육을 위한 교회: 학교 연계 모델 탐색"(유재봉) "미래세대 교육을 위한 교회와 지역사회의 연계"(강영택) "다음세대 교회교육과 뉴미디어"(이숙경)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또 오후 행사 전 오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4회 기독교학교 연구지원 프로젝트 보고대회'가 열려 꿈의학교와 블리스학교, 쉐마학교 등이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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