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권력유착 명분과 목표는 '반공'과 '교세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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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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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역사학회 '분단 70년, 한국 기독교의 성찰과 반성' 주제로 정기 학술심포지엄 개최
한국기독교역사학회가 지난 5일 기독교회관에서 "분단 70년, 한국 기독교의 성찰과 반성"을 주제로 정기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우로부터 3번째가 윤경로 박사.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와 한국기독교역사학회가 5일 기독교회관에서 "분단 70년, 한국 기독교의 성찰과 반성"을 주제로 '2015년 정기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 가운데, 윤경로 박사(한성대 명예교수)는 "분단 70년, 한국 기독교의 권력유착 사례와 그 성격"을 주제로 비판적인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윤경로 박사는 해방, 분단 70년을 돌아보며 "한국교회와 기독교계의 눈부신 발전과 교세확장 주요인의 하나는 정치권력과의 끈끈한 유착관계"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 교회와 기독교계는 남북분단, 특히 6.25전쟁의 골 깊은 '체험적 레드콤플렉스'의 트라우마로 인해 반공이념이 기독교 복음보다 우위가치로 자리 잡았다"면서 "권력유착관계를 중심으로 한국기독교 교세성장의 성향을 규정할 때 이는 기독교의 순수한 복음정신, 다시 말해 성경말씀에 기초한 기독교 신앙의 확장보다는 외형적인 교세 확장이라는 '세속적 성공'에 불과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윤 박사는 "도둑같이 찾아온 해방, 구세주 같은 미군정기의 시혜, 기독교 국가를 세우려한 이승만 집권기의 권력밀착에 따른 특혜, 그리고 박정희 군사정권과 유신독재 하에서의 다양한 형태의 권력유착 양태, 이 모든 이면에는 '반공'과 '교세확장'의 대의명분과 목적이 굳게 자리를 틀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해방 이후 한국교회의 급성장의 성격은 진정한 의미의 교회와 기독교라고 하기에는 민망하다"면서 "교회가 대형화하고 교세가 크게 늘었지만 이는 세속적 교회, 다시 말해 기독교 교세가 '부흥'했을 뿐, 기실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 복음정신이 이 땅에 올곧게 뿌리내렸다 하기에는 어렵다"고 평했다.

그는 "이렇게 된 원인 또한 한 두 이유가 아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해방과 동시에 갈린 민족분단, 그리고 이어 터진 6.25전쟁으로 인한 '체험적 레드콤플렉스'와 이후 이를 더욱 두텁게 재생산, 확대한 '기억으로서의 레드콤플렉스'의 트라우마 작용이 가장 큰 요인"이라 지적하고, "종교가 세속적 정치와 유착될 때 결국 그 종교의 고유한 정신 곧 '영성'을 상실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이제 레드콤플렉스라는 올무에서 해방될 만큼 국력도 민도도 크게 성장했는데 한국교회는 향후 잃어버린 영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만열 박사(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분단 70년, 한국 기독교의 성찰과 반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분단 70년, 북한 기독교의 이해"(김흥수) "신학이 정치를 만날 때: 해방 후 신학 갈등과 교회 분열"(이덕주)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또 논찬자로는 정병준 유관지 이상규 박사 등이 수고했다. 이만열 박사도 청산되지 않은 일제의 잔재, 정치와 교회의 유착, 기독교 정체성의 상실, 기복신앙과 신학, 자기 신학화가 이뤄지지 못한 한국교회의 현실 등을 지적하고, 마지막 한국 기독교가 "대결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평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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