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장관 "한국정치와 한국교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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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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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원로들의 대화, 윤여준 전 장관 초청해 고견 들어
윤여준 전 장관이 발표하고 있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가 자리를 마련해 교파를 초월한 교계의 원로들이 모여 다함께 한국교회의 갱신을 지향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원로들의 대화’가 그 9번째 시간을 12월 2일 오전 7시 종로구 소재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에서 가졌다.

이번 모임은 윤여준 전 장관을 초청해 “윤여준, 한국교회를 말하다”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는데, 김명혁 목사를 비롯해 윤경로 장로, 박종화 목사, 신경하 감독 등 교계원로 10여명이 함께 한 이 자리는 윤여준 전장관의 발제에 이은 자유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지금의 한국사회는 정치가 국가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역기능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적 권위가 무너졌다”며 “효율적인 통치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는 공공성의 가치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정치의 실패는 국가의 실패로 이어지고 국가적 위기를 초래한다. 국가적 위기가 닥쳐왔을 때 적절한 대응을 할 수가 없다. 국민들이 기대와 희망을 잃고 체념하고 포기함으로 인해 사회가 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하고, “항일 독립운동을 한 민족지도자들 대부분이 크리스천이었다. 이는 아시아에서 한국밖에 없는 예이다. 또한 이들은 근대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특징"이라며 교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요즘 교회의 모습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간적 권위가 확고히 존재하는가?” 묻고 “자유민주주의에서의 자유주의는 개인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고 개인주의는 이기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이기주의가 물신주의로 물신주의는 기복적 성향을 갖게 하여 개개인이 공통체와 맺는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게 된다. 정치는 도덕적 기반(관습/모레스) 위에서 작동해야 한다. 도덕적 관습은 교회가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쉽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후 “한국정치의 도덕적 기반을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한다.”며 발제를 마쳤다.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우리나라의 학연과 지연, 진보와 보수 진영 논리에 따른 분열 현상에 종교도 부화뇌동하고 있다. 앞으로 기독교 바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물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우리사회의 분열 현상의 뿌리는 남과 북의 분단 상황이다. 권력이 이용하여 자기편을 결집하고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서 분단 상황을 이용하여 분열을 획책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교회가 야단치고 가르쳐야 한다. 이념을 무시할 수도, 초월할 수는 없지만 이념에 매몰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선거 때에 교회에서 편협적인 이유로 누군가를 배척하는 등의 선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향후로도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각계의 원로들의 대화 모임을 추진하기로 하고 자리를 마쳤다. 이번 자리는 박종화 목사가 윤여준 전 장관을 초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좌로부터 신경하 감독, 박종화 목사, 윤여준 전 장관, 윤경로 장로. ©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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