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지난 24일 일명 '루시'(Lucy)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 발견 41주년을 기념하는 '루시 구글 두들'이 공개되자 켄 함 목사(창조박물관)가 "무신론적 자연주의 종교를 퍼트리려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켄 함 목사는 자신의 블로그인 'Answers in Genesis'에 "루시 구글 두들은 우리의 문화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하고, "우리의 진화론적 조상으로 여겨지는 루시가 점점 기념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무신론적 자연주의 종교의 주요 교리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과학이 아니라 무신론적 자연주의 종교의 핵심 아이디어에 대한 과거의 해석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문화가 점점 더 성경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이러한 진화론적 주장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경향이 교회 안으로도 침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켄 함 목사는 루시는 인류의 조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루시는 멸종한 여러 원숭이들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과도기적 형태라고 제시할만한 어떤 것도 없으며, 진화론적 세계관에서 화석에 대해 해석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켄 함 목사는 구글이 루시가 인간처럼 직립보행을 하는 것처럼 한 것에 대해, 루시는 그런 방식으로 걸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루시의 다리뼈와 엉덩이뼈, 그리고 루시를 발견한 곳에서 한참 떨어진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일부 화석 발자국(분명한 인간, 현대인과 동일한 발자국)을 기초로 해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켄 함 목사는 "이들 발자국들은 진화론자들에 의해 너무 이른 시대의 것이어서 인간의 발자국으로 간주될 수 없기 때문에, 루시와 같은 생명체가 이러한 발자국을 가졌을 것이라고 가정할 뿐"이라면서 "하지만 루시와 이후에 발견된 다른 유인원 종들은 유인원 엉덩이, 유인원 어깨, 유인원 손목, 유인원 손가락, 그리고 유인원 발가락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발자국들을 가질 수 없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와시 강에 있는 하다르 마을 인근에서 루시 화석을 발견한 요한슨은 루시가 실제로 직립보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한슨은 "루시는 직립보행과 이족보행이 도구 만들기 등 일반적인 인간이 된 것으로 간주되는 다른 모든 변화에 선행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결정적으로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 "1973년에 나는 우리의 유인원 조상들이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인 큰 뇌를 갖기도 전인 350 만년 전에 거의 직립보행을 했었다는 것을 의심없이 입증할 수 있는, 사람의 것처럼 보이는 무릎관절(humanlike knee joint)을 발견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루시는 오래된 고대 조상들의 모습이 어떤 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도 했다.
루시는 비록 머리뼈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어깨가 작고 엉덩이 관절과 무릎 관절이 커, 학자들은 루시가 두 팔로 몸을 지탱하지 않고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가들은 특히 루시의 외반 무릎(valgus knee)이 루시가 직립보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믿고 있다.
영국 일간 메일 온라인도 "루시의 허벅지 뼈는 작은 대퇴골(femur, 다리의 넙적다리 뼈로, 가장 길고 크고 단단하다)과 같은 고대 유인원 조상의 특성들을 보여준다"며 "대전자(greater trochanter, 대퇴골 상부의 돌기, 고관절 측면에 위치한 얕은 쪽의 큰 돌출부위)는 짧고 인간의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또 "루시가 침팬치와 인간 사이의 종이라는 또 다른 증거는 루시의 팔"이라면서 "루시의 상완골(humerus,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긴 뼈)에서 대퇴골까지의 길이는 전체의 84%를 차지하는데, 이는 71.8%인 인간과 97.8%인 침팬지 사이"라고 했다. 아울러 "루시의 골격은 루시가 요추 곡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루시가 직립보행을 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먼저 요한슨이 루시의 직립보행의 증거로 제시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무릎 관절'은 루시 유골들의 발굴지점으로부터 70m 하부 지점에서, 그리고 '대퇴골' 등 일부 다른 뼈들은 3Km나 떨어진 곳에서 발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장소에서 발견한 뼈를 마치 한 장소에서 발굴한 것처럼, 루시의 뼈인 것처럼 한 셈이다. 이는 루시 유골의 신뢰성에 있어서 타격이 될 수 있다.
또 루시는 1.2m 이하의 침팬지의 크기이며, 뼈도 육안으로 봤을 때 원숭이의 것처럼 보인다. 짧은 다리, 긴 팔, 작은 뇌, 구부러진 어깨, 휘어진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유인원이나 인간보다는 원숭이, 침팬지에 가깝다.
루시는 나무에서 살아가는 원숭이들의 손가락처럼 휘어진 곡선 형태의 매우 긴 손가락들을 가지고 있으며, 긴 발가락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또한 나무에서 사는 동물들의 특징이다. 루시는 또 현대 원숭이의 공통적인 특성인 위쪽을 향하는 견관절 와(shoulder sockets)도 가지고 있어 나무를 잘 타며, 나뭇가지를 잡고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사람은 아래쪽을 향하는 고관절 와를 가지고 태어나고, 성인이 되면서 점차적으로 앞쪽을 향하도록 발달한다. 따라서 루시는 사람에게는 없는 독특한 뼈 구조를 가진, 나무타기에 잘 적응된 동물로 보인다.
그리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이빨 사이에 남아있던 화석화된 음식 찌꺼기들을 분석한 결과, 소량의 풀도 있었지만 주로 나무에서 나는 나뭇잎, 과일, 나뭇가지, 나무껍질을 먹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것으로 봤을 때, 루시는 유인원이라기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내는 원숭이나 침팬지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것.
아울러 루시가 직립보행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인간처럼 직립보행을 한 것이 아니라 원숭이나 침팬지 및 고릴라처럼 두 손으로 나무를 잡고 앞다리 지관절의 등을 땅에 대고 걷는 '너클 워커(knuckle walker)'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네이쳐와 사이언스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실제로 루시에게서 너클 워킹을 하는 현재의 원숭이, 침팬지, 고릴라의 요골(distal radius)가 가진 4개의 골격 형태가 확인됐다.
또 루시의 수직으로 돌아가는 어깨 관절(upright-turned shoulder joint)은 매달리는 행동을 가능하게 하고, 그녀의 손, 손목, 그리고 팔은 강력하게 나무를 붙잡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봤을 때, 루시는 원숭이나 침팬지, 고릴라처럼 나무를 잡고 직립 보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루시가 습관적으로 직립보행을 하고, 인간처럼 직립보행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 이러한 주장들은 루시가 유인원이라기 보다는 오늘날의 원숭이나 침팬지, 고릴라와 다를 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여기에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을 포함하는 지층과 같은 오래된 지층 암석에서 완전한 사람의 유해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는 루시와 같은 고대 유인원이 인간과 함께 살았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화론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학자들이 루시의 발자국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유명한 탄자니아의 라에톨리 발자국(Laetoli footprints)들이 풍화, 침식, 식물, 소, 사람들에 의해서 파괴될 위험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자들은 이 발자국이 370만 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발굴된 지 불과 30년 만에 침식되어 사라지려고 한다는 것은 370만 년이나 됐다는 연대 측정에 의문이 제기되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유명한 프랑스의 과학 잡지인 Science et Vie는 지난 1999년 2월호에 'Adieu (Goodbye) Lucy" 라는 표지 제목으로 글을 실으면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사람의 조상이 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한편 루시의 유골 화석은 지난 1974년 에티오피아의 아와시 계곡에 있는 하다르 마을 인근에서 미국 인류학자 도널드 C 요한슨(Donald C Johanson)에 의해 발견됐다. 전체 뼈 중 40%가 발견됐는데, 지난 24일은 4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루시는 과학자들에 의해 초기 인류의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루시 화석이 발굴될 당시 라디오에서 그 때 유행곡인 비틀즈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가 자주 흘러나와 이 화석에 루시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