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美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미네소타 컬리지뷰에 있는 성 존스 수도원(St. John's Abbey) 소속 19명의 신부들이 지난 1960년대부터 수십 년 동안 어린이를 포함해 200명이 넘는 이들을 성학대한 사실이 밝혀지고, 이 가운데 5명의 신부가 아동 성학대 혐의로 지난 24일 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수도사는 성 존스 수도원 산하 프리스쿨의 어린이를 포함해 200명이 넘는 파트너를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최소 15명(혹은 18명)은 대학교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학에서 학생상담사로 일했다. 그는 2012년 한 심리상담사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던 것도 확인됐다.
이 문제의 수도사는 피니언 맥노널드(Finian McDonald) 신부로, 신부직을 수행하면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USA투데이는 맥도널드 신부가 많은 파트너들과 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일본에서 신부직을 수행할 때는 헌금함에서 돈을 훔쳐 젊은 남자 매춘부들을 사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타이에서도 사역하면서 매춘부를 샀고, 성 존스 대학(St. John's University)에서 상담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학교 기숙사 사감으로 있으면서 대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약 20년간 이 수도원 관련 단체에서 신부직을 수행해 왔으며, 피해자는 대부분 13세와 14세 사이의 청소년들이었다.
제프 앤더슨(Jeff Anderson) 변호사는 "맥도널드 신부가 12세의 소년들에게 성적으로 끌림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이러한 성적 충동을 제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맥도널드 신부가 5년 전까지 젊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계속해서 접근하는 것이 허용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스타 트리뷴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수십년간 알코올 중독이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외에도 다른 한 신부도 최소 200명 이상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맥도널드 신부 외에 프랜시스 회프겐(Frances Hoefgen) 신부, 브루스 울머링(Bruce Wollmering) 신부, 리차드 에크로스(Richard Eckroth) 신부, 그리고 톰 길레스피(Tom Gillespie) 신부 등 4명도 함께 소송에 걸렸다. 이 중 에크로스 신부와 울머링 신부는 사망했지만, 다른 3명은 현재 밀착 감시를 당하고 있다.
또 회프겐 신부는 해스팅스에 있는 성당에서 한 소년을 성학대 한 사실이 확인돼 올해 초 신부직을 떠났다. 하지만 수도원측으로부터 3만 달러의 돈을 받고 신부복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0년대 초에도 10대를 성학대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또 성 존스 대학의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크로스 신부는 어린이를 은밀한 곳으로 데려가 벌거벗긴 후 사나우실에 들어가 마사지를 해주거나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들을 성학대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었다. 그는 지난 5월 사망했다.
길레스피 신부는 1978년 어린이 성학대 혐의가 밝혀진 이후 미성년자에 대한 접근이 금지됐다. 하지만 2013년 한 학생은 길레스피 신부가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학교 행사에서 원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울머링 신부도 십여 년 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머링 신부는 지난 2004년 강박적이고 착취적인 성적 장애가 있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 존스 대학의 한 학생은 울머링 신부가 지난 2003년 자신에게 300명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자랑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이며 소송을 제기한 트로이 브램라지(Troy Bramlage)는 "더 많은 피해자들의 제보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 죄책감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느껴야 할 것이며, 그것을 덮으려는 자들이 느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램라지는 1970년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더슨 변호사도 다른 피해자들에게 사실을 알려줄 것을 요청하면서, 2016년 5월 25일에 공소 시효가 만료된다고 강조했다. 브램리지와 앤더슨 변호사는 다른 14명의 신부들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수도원의 존 클라센(John Klassen) 신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수도원측이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덮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톨릭에서는 아동 성추문이 계속되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의 피해자들에게 계속해서 사과해왔다. 성 존스 수도원은 북미에서 가장 큰 베네딕트 수도회 소속 수도원 중 하나이며, 프리스쿨과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