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칼럼] ’출북한(出北韓)’ 역사속의 통일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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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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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룡 (평통기연 운영위원, 뉴코리아네트워크 대표) kangryong4@gmail.com

(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총 26,677명의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숫자인 28,496명과 거의 유사한 수치이다. 이중 4,500명에 달하는 전문대 이상의 북한 학력을 가진 자들이 있으며, 국내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대학생의 숫자 또한 1,400명에 달한다.

위에서 열거한 숫자들을 통하여 무엇을 유추해볼 수 있는가? 출애굽의 과정에서 모세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필자는 “출북한”의 역사속에 당당히 서있는 탈북민에게서 찾는다. 대부분의 탈북민이 먹고 살기 위해 탈북을 결심하고 지난(至難)한 과정을 거쳐 국내에 입국하는 것은 사실이며, 탈북민인 필자 자신도 그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깃들어있음을 절대적으로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애굽에 팔아버린 형들에게 요셉이 한 이야기를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그는 형들이 자신을 판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려고 자신을 먼저 보내셨다고 고백한다(창45:5). 탈북민들이 비록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출북한”의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지만 그 길을 계획하시고 인도하신 분은 바로 분단으로 인하여 신음하는 우리 민족의 생명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이시다(잠16:9).

남북 내왕(來往)이 자유롭거나 통일이 실현되었을 때 북한을 재건할 역량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탈북민을 꼽으며 그 중에서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현재의 청년들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에서의 학력은 물론, 남한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등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관하여 전문교육을 받은 탈북민들이야말로 성공적인 통일을 위한 통일인재요, 통일선교사들이다. 한편 북한당국과 주민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들이 과연 북한에서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우려하는 주장도 없지 않다. 하지만 필자는 성경에서 그에 대한 반론을 찾는다. 출애굽의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 또한 자신의 동족으로부터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 지어는 자신들을 죽이려고 한다는 동일한(어쩌면 더욱 심한)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출2:14). 베트남이 “도이 머이”(Doi Moi) 정책과정에서, 공산정권의 핍박과 정책에 반대하여 자국을 떠난 “보트피플”들을 통하여 경제활성화를 추진한 대목에서도 탈북민들의 역할을 반추(反芻)하여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사자들인 탈북청년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떤 수준에 와있는 것일까? 필자가 섬기고 있는 탈북청년단체인 「뉴코리아네트워크」에서는 해마다 추석이나 설날이 되면 고향에 갈 수 없는 탈북청년들이 모이곤 한다. 지난 추석에는 지인분의 도움으로 고향이 가까운 강원도에서 2박3일간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서 “통일 후 인권유린을 자행한 자들에 대한 처리문제”라는 주제로 팀별토론을 진행하였다. 전문교육을 받은 대학(원)생들답게 논리정연하면서도 균형 잡힌 시각에서 발표를 하는 이들을 보면서 다시금 통일선민, 통일선교사가 될 역량과 자질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남한의 교회들이 결단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통일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도록 남한에 보내주신 통일선민들을 통일선교사로 양육해내는 하나님의 일을 해낼 것인지를! 그리고 탈북청년들은 선택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섭리로 온 이곳에서 어떤 통일선민, 통일선교사로 살 것인가를! 강하고 담대하라!(여1:6~9).

#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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