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샌토럼 미국 대통령은 23일 "지난 대선에서 진보진영은 나를 `편협한 고집쟁이(bigot)'라며 패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나는 승리함으로써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샌토럼 대통령은 특히 취임후 가족계획에 대한 정부지원 중단, 낙태금지 대책, 대통령직속 종교자유위원회 설립 등을 주요 성과라고 주장하며 재선을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미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샌토럼 대통령과의 삶을 상상해보다(Imagining life with President Santorum)'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샌토럼 대통령'의 연설문 전문을 소개했다.
세라 포스너 종교담당 편집장이 작성한 이 가상의 연설문은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올연말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4년 뒤인 2016년 9월 23일 보수성향의 유권자단체가 주최하는 연례행사에 참석, 재선을 위한 지지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WP는 샌토럼 전 의원이 미 대통령 상징로고가 오른쪽으로 약간 비뚤하게 설치된 연단에서 연설하는 사진을 기사와 함께 게재했다.
샌토럼은 이 가상의 연설에서 `4년전 낙선한'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역점 추진한 대부분의 정책을 폐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가족계획을 위한 정부지원을 중단하고, 국민혈세를 성적으로 문란한 젊은 여성들의 낙태에 사용되지 않도록 했다"면서 "또 전국 종교지도자들의 용기 덕분에 오바마의 피임 정책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4년간 많은 것을 이뤄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며 출생전 태아에게 수정헌법 14조의 평등권을 보장하는 이른바 `태아존엄법'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아울러 샌토럼은 오바마케어(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정책), 도드-프랭크법(금융규제강화법), 사베인-옥슬리법(기업회계규정 강화법), 오바마 정권의 대체에너지 장려 정책 등의 폐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외교정책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주요 성과로 강조했다.
포스너 편집장은 `샌토럼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풍자한 이 가상의 연설문에서 오는 11월 6일로 예정된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2014년 중간선거에서는 승리를 거둔 것으로 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