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대한성서공회(이사장 이정익 목사) 창립 120주년 기념예배가 24일 서울 중구 정동길 정동제일교회(담임 송기성 목사)에서 개최됐다.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예배는 이정익 이사장의 사회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부이사장)가 '아름답도다, 복음 반포 120년!'이라는 제하의 설교를 전했다.
손 목사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그러면서도 어두운 곳에 있는 나라였던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파됐다. 선교사들이 복음 전파의 가장 좋은 수단으로 성서를 보급했다. 5대양 6대주 어떠한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라도 기쁜 소식이 되는 것이 생명의 복음인 성경 말씀이다. 성서보급이 가장 복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성서공회는 120년 동안 성서를 반포하며 번역하고 출판하는 등 최선을 다하며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해 왔다. 앞으로 전심전력을 다해 성경을 반포하는 이 일에 매진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격려했다.
이후 김호용 상임이사의 사업보고에 이어 일레인 던컨 총무(스코틀랜드 성서공회), 므쿵가 므팅겔레 총무(탄자니아 성서공회), 마코토 와타베 총무(일본 성서공회) 등이 축사를 했다.
던컨 총무는 "지난 120년 동안 우리 두 성서공회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교제를 해 왔다. 최고의 선물이자 효과적인 선물이 성경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성실히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을 위해 함께 연합하길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므팅겔레 총무는 축사에서 "120년 동안의 역동적인 사역을 펼쳐온 성서공회에 경의를 표하며, 여러분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을 큰 영광과 특권으로 생각한다"며 "성서 제작과 보급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사역에 주님께서 계속해서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와타베 총무는 축사를 통해 "성서공회는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해 왔다"며 "해외의 자매 성서공회들을 위한 성경 제작에의 기여는 큰 성취다. 앞으로도 풍성한 은총이 넘치길 빌며, 우리의 우정이 영원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권의현 사장의 광고 후 김동권 이사(진주교회 원로 목사)가 축도를 담당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이날 120주년을 맞이해 기념예배와 함께 '한글 성서 전시회와 '한글 성경번역과 보급의 역사'에 대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한글 성서 전시회'와 관련해 주최 측은 "안타깝게도 고난의 역사를 거쳐 오는 동안 초기 한글 성경들 대부분이 보존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전쟁을 통해 성서공회에 소장돼 있던 대부분의 성경들이 불에 타 소실됐다. 하지만 한국의 성서사업을 도왔던 스코틀랜드성서공회, 영국성서공회, 미국성서공회, 호주성서공회 등의 자매 성서공회들이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던 소중한 한글 성경들을 본 공회로 기증해 줬다. 이번 대한성서공회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의 토대가 되어 온 소중한 성경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전시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권의현 사장은 "한국교회의 신앙토대가 되어온 소중한 성경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전시회를 준비했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희귀본 성경들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첫 선교사이면서 한글 성경 번역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여했던 아펜젤러 선교사가 이수정역 마가복음을 처음으로 수정하여 출판한 성경으로 사료된 자료가 최초로 공개됐다. 역사 기록 속에 소개되지 않았던 성경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것은 이 전시회의 또 하나의 성과"라고 전했다.
이정익 이사장은 "성경 번역과 보급은 한말 개화기 새로운 한국 역사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을 올바로 번역하기 위해서 한글 연구가 시작되었고, 성경번역과 보급을 통해서 천대받던 언문이 '하늘의 비밀을 담는 그릇'으로 거듭났다. 성서공회의 성서 보급 운동의 역사는 다만 성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성경을 보급한 것이 아니라, 성경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 심지어는 한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성경을 보급해온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문맹의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의 영혼을 깨웠고, 성경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삶이 달라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모두가 한 형제자매라는 가르침을 통해 반상의 차별이나 남녀 차별과 같은 봉건적인 유습으로부터도 탈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성경 보급이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교회의 성장 발전의 토대가 됐다"며 "앞으로도 대한성서공회는 한국교회와 협력해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제124회 정기이사회를 통해 2015년 결산 회계에 이어 2016년 예산안이 통과 됐다. 또 사장과 상임이사의 보고 및 각 부서의 보고가 이어졌다. 아울어 이사회 안건으로 구세군대한본영 박종덕,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웅 이사를 선임했다. 찬성회원 대표로 임기만료 회원인 김현배, 손인웅, 정하봉 회원의 임기를 연장했고, 감사 최규완, 바이블코리아 손인웅 이사의 임기를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