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규 칼럼] 겨울에 씨를 뿌리는 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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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규 목사ㅣ금천교회

[기독일보 이선규 목사] 겨울에는 씨를 뿌리지 못하는 법이다. 왜냐 하면 뿌려 보았자 싹이 트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주변 환경을 파악 하지도 않은 채 자신의 계획을 추진하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지도 않은 채 자신의 정당성만을 정당화 하려든다. 그리고 머리에서 나온 논리를 가슴 이라는 토지에 억지로 심으려고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왜 싹이 트지 않는지? 왜 상대가 변하지 않는지 왜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오래 전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개인 승용차에도 무전기를 부착하여 일정한 주파수로 다른 차량의 무전기와 자유롭게 교신을 할 수 있던 때이다.

그런데 어느 사람이 사용하면 다른 쪽에서는 그 회로를 통하여 교신할 수 없게 되어있다고 한다.

한번은 급한 일이니 회신을 금해 달라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그 요구를 거절 하였던 한 젊은이가 끝내 회로를 양보하지 않다가 비극적인 일을 당한 트럭 운전사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몇 번이고 회로 양보를 요청을 한 측은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어느 여인을 살리기 위해 무전이 급히 필요 했다고 한다.

그러한 사정도 모른 채 공연한 사적인 욕심을 부리고 있던 그 운전사는 우연이 그 사고 현장을 지나게 되는데 그는 차를 세우고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사고를 당해서 죽어가고 있는 이 여인은 바로 자신의 아내였으니 말이다.

이 운전사의 모습에서 당장 눈에 보이는 작은 이익 때문에 더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 떠오른다.

우둔한 자가 누구인가? 그들은 허영적이고 거만하고, 고집스럽고, 변덕스럽고, 독선적이고 극단적이고 인상만 찌푸리는데다가 익살꾼, 역설가, 이단자, 완전히 비뚤어진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기형은 육체의 기형보다 더 추하고 미련하다. 정신적 기형은 최상의 아름다움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인들 그런 완전히 비뚤어진 자를 동정하려 들며 그들을 도우러 오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조롱 하리라는 생각이 드는 대신에 그들에게서 찬사 받으리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지금 지구상에서 펼쳐지는 테러리스들은 바로 이런 부류의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하다.

이런 어리석은 자들이 많을수록 지구는 더 힘들고 어려워진다. 어리석은 일들은 널리 퍼져 있어 그 세력을 키우고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기 것에 만족 하지 못하고 남의 것을 부러워하는 것도 이런 어리석음을 면하기 어렵다.

테러리스트들이 바로 그러한 부류의 사람들로 느낌이 나만의 오류이길 빈다. 무자비한 테러 사건 앞에서 떨기보다는 우리는 과학만능주의의 한계, 현대 문명의 결함, 배금주의 허무 테러와 폭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감히 지난 주, 열린 국가라고 자부하던 프랑스의 테러사건은 현대 문명의 암흑면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21세기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디지털 혁명의 소신들이 만들어 놓은 디바이스 덕에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디바이스들은 언제든지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들어가면 테러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들에게는 국가의 경계도, 무기의 한계도 뛰어넘는 그들만의 신무기 인터넷이 존재한다.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1992년 「역사의 증언」이라는 저서를 통해 서구식 ‘자유주의가 역사발전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했으며 더 이상 역사발전은 없을 것이라고 까지 토로하였다.

그런데 지금 이러한 주장은 도전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건사고는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사료 된다. 폭력은 또 하나의 폭력을 낳게 마련이니 그렇다.

세상일에는 순서가 있고 질서가 있는 법. 해는 동쪽으로 뜨지 서쪽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도 오고 겨울도 온다.

씨는 심어야 싹이 나온다. 땅을 먼저 녹인 후에 씨앗을 심어야 하는 법, 자신이 아무리 똑똑하고 훌륭해도 순리를 외면하면 주변으로 부터 버림 받기 일수이다.

열매를 원하면 먼저 따뜻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후에라야 얼음이 녹은 대지에서 새로운 새싹은 움이 터오기 마련이다. 이에 말려들지 말고 첩자를 경계 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계략은 없다는 지혜자의 말이 떠오다.

성서의 예언이 떠오른다.

“그때에 불법한 자가 나타나리니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저를 죽이시고 강림하여 페하 시리라”(살후 2:8)

‘그날에는 불법이 성하리니’ 바로 지금을 가리키는 것 같다.

깨어 있어야 할 때이다. 이 땅에 갈등과 반목, 투쟁과 분쟁의 땅에 평화의 성령이여 오시옵소서. 겨울에 씨를 뿌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소서. 내 마음에 훈훈한 기운으로 채워 주소서.

테러리스트들에게도 겨울에 씨를 뿌리는 어리석음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이선규목사 #이선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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