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수백 명에 이르는 기독교인 전사들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시리아 내에 위치한 고대 기독교 도시를 지키고 있다고 현지 시리아정교회 지도자가 전해 왔다.
IS는 수도 다마스커스를 점령한 이후 계속해서 서쪽으로 내려 오면서 점거지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고대 앗시리아 기독교 도시인 마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 31일부터의 일로, IS는 이미 이 도시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것은 사다드로 이 도시는 에스겔서에서도 언급되는 도시이며,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 시리아 각지로부터 기독교인 전사들이 당도하고 있다고 교회 지도자는 밝혔다. 사다드는 2013년에는 알카에다 연계 테러단체에 점령된 적이 있으며, 일주일 후 시리아군에 의해 자유를 되찾았다.
교회 지도자인 모르 이그나티우스 아프렘 카림 2세는 뉴스위크에 현재 500여 명의 기독교인 전사들이 계속되는 IS의 공격에 맞서서 이들 테러리스트들의 도시 진입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카림 2세는 "도시가 공격받고 있다. IS 대원들이 사다드로 계속 진격해 오지만 도시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사다드의 청년들과 다른 곳에서 온 청년들의 도움으로 IS를 막아낼 수 있었다. 이들은 시리아 각지에서 왔다"고 말했다.
기독교인 전사들 중 한 명은 뉴스위크에 "사다드를 위해 싸우러 왔다"며, "이곳은 우리에게는 상징적인 장소이며 다시금 이슬람에 점거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많은 무슬림들 역시 시리아군을 도와서 IS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고 카림 2세는 전했다.
카림 2세는 수많은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IS의 공격을 피해 다른 나라들로 이주하고 있지만 기독교 도시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교인들의 소식은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청년들이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다. 매우 의미있는 일이고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사다드 인구는 지난 여름 1만5천여 명에 달했으나 IS의 시리아 침투 이후 현재는 2천여 명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