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지난 14일 벌어진 경찰의 비정상적인 폭력으로 인해 백남기 씨가 중태에 빠진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살인진압 자행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성명을 통해 “국민을 향한 공권력의 무차별적인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불의이자 죄악”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국민을 상대로 폭력진압을 자행한 강신명 경찰청장의 즉각적인 파면과 징계와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고 살인진압을 자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 자신이 직접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백남기씨의 회복을 기원하고 분노와 근심으로 밤을 지새고 있을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면서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시민들, 그리고 전 세계 교회와 연대하여 공의의 횃불을 밝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살인진압 자행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태복음 26:5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11월 14일, 집회에 나선 시민들을 상대로 경찰이 행한 비정상적인 폭력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지난 토요일, 집회에 참가한 전남 보성군 농민회 소속 백남기 씨가 경찰이 쏜 직사 물대포에 맞아 날아가듯 내동댕이쳐지는 참혹한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하였다. 경찰은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백남기 씨를 향해 계속해서 엄청난 양의 물대포를 쏟아 부었으며, 심지어 그를 보호해 병원으로 이송하려는 시민들과 구급차까지도 정조준하여 공격하는 등 이성을 잃은 폭력을 자행하였다. 국민을 향한 공권력의 무차별적인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불의이자 죄악이다.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으로 국민의 심장을 겨누는 불의한 권세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다.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태복음 26:52)
우리는 시민을 적으로 삼고 헌법이 보장한 집회 결사의 자유를 원천 봉쇄한 채 살인적인 폭력을 자행한 경찰당국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또한 이 모든 책임은 지금껏 독선과 불통으로 일관하며 국민을 무시해 온 박근혜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폭력진압을 자행한 강신명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워라. 그리고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고 살인진압을 자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 자신이 직접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
불의한 폭력으로 인해 중태에 빠진 백남기 씨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하며 분노와 근심으로 밤을 지새고 있을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국민을 적으로 삼고 거침없이 폭력을 가하는 불의한 권세를 넘어서기 위하여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시민들, 그리고 전 세계 교회들과 연대하며 공의의 횃불을 밝혀 갈 것이다.
2015년 11월 1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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