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구원을 '칭의'로 설명? 율법 행위와 견주려 했던 경향 때문"

교회일반
교단/단체
이수민 기자
press@cdaily.co.kr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성도 악행이 구원을 취소하는가?'라는 주제로 제2회 국내학술대회
▲백석대 채영삼 교수 ⓒ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김철홍)가 "성도의 악행이 구원을 취소하는가? 신약성경의 가르침은?"이란 재밌는 주제로 제2회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채영삼 박사(백석대)는 "공동서신에 나타난 선한 행실의 의미"란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믿음과 행위에 관한 공동서신의 일관된 태도가 있다면, 구원 받은 성도의 행위는 ‘믿음의 행위’이며, 그 믿음의 행위는 주로 ‘생명’으로 표현되는 구원의 마땅하고 필연적인 발현이요 증거이며 또한 구원에 대한 확신의 근거라는 사실"이라 했다. 더불어 "이 영원한 생명은 특별히 말씀으로 거듭난 심령이 누리는 영적 생명으로서, 진리의 말씀 혹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의 말씀이 갖는 특징과 동일한 ‘긍휼’ 혹은 ‘사랑’을 특징으로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공동서신이 말하는 ‘행위’ 곧 ‘믿음의 행위’는 바울이 언급한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과 본질상 조화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채 박사는 "바울이 구원을 ‘칭의’로 설명했던 것은, 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한 구원을 주로 율법 아래서 행하는 율법의 행위와 견주어 설명하려는 경향 때문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구원은 옛 언약의 율법과 대조해서만 설명할 수 있는 것도,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면서 "공동서신의 서문 격인 야고보서는 구원을 주로 옛 언약의 ‘율법’이 아니라, 교회의 사랑에 있어 하나님과 대적관계에 있는 ‘세상’을 염두에 두고 설명하기에 구원은 단지 칭의를 얻는 것도 아니요 세상 복을 얻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때문에 그는 "‘말씀-구원론’이라 부를 수 있는, 공동서신의 특징적인 구원론은,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지음 받은 그 창조의 말씀, 언약의 말씀 그리고 복음 곧 ‘진리의 말씀’으로 거듭난 생명을 얻는 것을 뜻 한다"고 말하고, "야고보서는 이것을 ‘능히 너희를 구원할 마음에 심긴 말씀’(1:18, 21)이라 하며, 베드로전서는 이것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게 된 영원한 생명, 곧 죽음과 죄 그리고 허무를 벗어난 하늘의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기업’을 바라는 살아 있는 소망의 근거인 거듭난 심령으로 표현한다(1:2-4)"면서 "베드로후서에서는 이 하늘에 속한 생명과 경건을 그리스도 안에서 받아 하나님의 신적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으로 드러난다(1:2-7)"고 했다.

특히 '신앙고백은 있으나 완연한 악행이 드러나는 것'과 관련, 채 목사는 "그 사람 안에 감취어진 영적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완전히 밝힐 수는 없고 그것은 주의 재림 때나 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의인이면도 동시에 죄인’이라는 성도의 실존은 중생의 특징이지만, 공동서신이 강조하고 드러내는 지속되는 성화의 과정 속에서 면죄부처럼 사용할 수는 없는 교리일 것"이라 했다. 그는 "공동서신은 야고보서를 시작으로 해서 믿음과 행함의 관계를 일관되게 말씀의 생명을 얻음과 그 생명의 발현으로 설명 한다"면서 "둘은 분리될 수 없고, 행함은 - 요한이 말하는 ‘거함’을 포함한 - 그래서 구원 얻는 믿음의 영혼과 같은 본질이요 증거이며, 또한 영적 생명의 성장과 성화의 과정에서 주어지는 내적이고 외적인 확신의 근거가 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채 목사는 "바울이 주로 ‘믿음과 행위’라는 주제에 있어서 ‘그리스도를 믿음’과 대조되는 ‘율법의 행위’를 강조했다면, 공동서신을 전해준 사도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역사’(e;rgon) 곧 그 믿음과 동시에 그리고 그 이후에 믿음과 연결되어 전개되는 ‘믿음의 행위’와 그 본질적이고 필연적인 과정과 결과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가르침으로써, 결과적으로 구원 얻는 정상적이고 규범적인 믿음에 대해 서로 조화와 균형, 보완과 온전함을 추구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14일 갈보리교회(담임 이웅조 목사)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채영삼 박사의 발표 외에도 "예수와 율법"(김충연) "최후행위심판 사상과 구원의 관계"(김경식) 등의 발표가 이뤄졌으며, 패널토의 시간에는 발표자들 외에도 유상섭 목사(창신교회)와 송창원 목사(소망세광성결교회)가 함께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행사 전에는 김철홍 회장(장신대)가 개회 및 환영사를 전했으며, 이웅조 목사(갈보리교회)는 개회기도를 하기도 했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채영삼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