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지도자들 "한국교회가 통일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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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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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주제로 11월 월례회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이하 한복협)이 '통일'을 주제로 모임을 가졌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13일 종교교회(담임 최이우 목사)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대학과 교계 연합단체, 통일단체 수장들이 나서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영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발표를 통해 "21세기 한국교회는 민족통일과 민족복음화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환경은 남북한의 통일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국제적 환경 변화와 북한체제의 존립의 방식은 통일에 대한 미래적 예측에 있어 늘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때 한국교회가 통일과 민족 화합 및 한민족 복음화를 위한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 했다.

이를 위해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북한에 대한 다양한 사회복지 선교의 노력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통일 후 대북선교를 위한 실천적이고 현실적 준비를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 했다. 더불어 "민족 이질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차원의 통일민족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사회문화적 차원에서의 통합을 위한 교육적 차원에서의 준비를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이제 시대와 환경에 매몰되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민족 공동체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자각하고 나가야 할 것"이라 했다.

양병희 목사(한교연 대표회장, 동북아한민족협의회 대표회장, 영안교회)는 "한국교회가 한반도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말하고, "갑자기 다가올지 모를 통일을 한국교회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통일시대를 이끌어 가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양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신학생이 많이 배출되는 현상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본다"면서 "통일 신학을 정립하고, 통일시대를 감당하는 일꾼으로 하나님께서 쓰시기 위한 준비"라 했다. 그는 "남북관계에서 기독교의 사랑과 지원은 민족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통일시대를 위한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남북한 현실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한국교회가 한 사람씩 결연을 맺고, 정착을 도울 수 있다면 이들은 통일과 북한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 했따.

마지막으로 그는 "평화로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남북관계의 '동반자' '조정자' '협력자'의 역할을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종교적으로 마치 백지와 같아서 통일이 된 뒤에는 누가 먼저 복음을 전하느냐에 따라 종교가 달라질 것"이라 했다.

논찬자로 나선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기독교의 통일정책은 기본적으로 'mission'과 'diakonia'가 합일된 내용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인도주의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독교회의 동독교회, 사회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Freikauf, 상호 교류와 선교 협력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박 목사는 "남한의 사회와 교회가 힘을 합해 '탈북자들의 통일 선두주자화' 지원과 함께 통일에 관심과 열의가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이 그네들의 '확실한 미래'이고, 대북지원협력이 '유익한 미래투자'임을 깨닫게 하는 교육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박 목사는 "남북간의 화해 공동체를 만드는 일과 동시에 남남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남남화해공동체' 형성에 교회가 화해의 사역자로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가 북한교회와 더불어 동북아 주변 국가들의 교회와 연대하고 협력하는 틀(일종의 기독교6자연대)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통일 이후 북한사회의 '사회적 심리적 통합'의 과제를 최우선의 선교와 봉사의 과제로 삼아 교회가 앞장서서 준비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 이후 북한 땅에 세워질 교회는 분열이 아닌 일종의 '연합교회'의 모습으로 북녁 땅의 진정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도록 준비하고 돕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구조 정착에 어울리는 '화해선교'(한일간 미래지향의 화해)에 한국교회가 공동의 선교전략을 수립, 실천하는 과제가 있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한헌수 총장(숭실대)과 허문영 대표(평화한국)도 나서서 발제했으며, 행사 전 경건회 시간에는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가 설교했다. 한복협은 오는 12월 11일 오전 7시 강변교회(담임 허태성 목사)에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을 주제로 월례회를 가지면서 따뜻한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한복협 #한국복음주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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