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90% 이상의 의석을 싹쓸이하며 압승을 예고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NLD가 미얀마 전체 14개 주 가운데 4개 주의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93.9%)을 휩쓸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선출직 상·하원 총 498석 중 164석(33%)의 개표가 완료됐으며, 이런 추세는 나머지 10개 주 개표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AP는 내다봤다.
이런가운데 미얀마의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총선의 패배를 시인했다.
미얀마타임스 등 현지언론과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흐타이 우 USDP 의장대리가 “우리가 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는 “USDP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이라와디 델타 지역과 힌타다 지역에서 크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어쨌거나 국민의 선택인 만큼 선거 결과는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의회는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야당이 집권하려면 군부 할당 의석 166석을 제외한 선출직 의원 498명 중 최소 3분의 2를 확보해야 한다.
개표는 10일에도 계속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집계 결과는 투표 후 10일 정도 지난 이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거 과정은 고무적이며 '버마'(미얀마의 원래 국명)의 민주 개혁과정에서 중요한 걸음을 상징한다"고 논평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버마'의 군사적·정치적 지도자들이 (선거 결과에) 귀를 기울이기를 기대한다"며 평화적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