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메트로제트 9268편의 블랙박스 분석에서 "비행 중 폭발음"이 들렸다고 AFP통신과 CNN방송,프랑스 2 TV 등이 6일(현지사간) 보도했다.
매체들은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인 유럽 조사관 등 소식통들을 인용, 현장에서 수거된 블랙박스에 기록된 내용이 기기 이상 등에 따른 사고보다는 폭탄 공격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추락 여객기가 샤름엘셰이크 공항에서 이륙한 뒤 24분까지는 조종실 음성 녹음과 비행기록 내용 모두 정상적이었다"면서 "이는 여객기가 (그 뒤에) 급작스러운 폭발성 압력 감소를 겪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BEA 사고 조사기관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BAE는 현재 이집트에 조사관을 파견해 놓고 있다.
미국과 영국 관리들은 탑승자 224명 전원의 사망을 부른 이 여객기 추락이 폭탄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항공사들의 이집트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조치는 앞서 추락 원인으로 사고 쪽에 기울어졌던 러시아 정부가 폭탄 테러 가능성에 대한 미국과 영국 정보 당국의 추정에 동의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음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