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 없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되어도 우리의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어 중심을 잡지 못해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5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원회 제6차 회의를 주재하며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통준위에서도 이런 점을 잘 이해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확고한 국가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통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반도 70년 분단역사를 마감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동질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 8·25 합의를 통해 열린 남북 간의 통로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남북 간 민간 교류가 역사와 문화, 체육을 비롯해서 산림, 병충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 간 합의를 통해서 남북교류협력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보건·의료, 재난안전 등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8·25 합의에서 밝힌 대로 남과 북의 상호 관심사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논의들을 하루속히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통일의 기본 조건"이라며 평화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 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진행한 미국, 중국, 일본, EU 등 정상회담 및 다자회담, 지난 주말 한·일·중 정상회의 등 그간의 외교적 노력들을 언급하며 "북한 비핵화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이 9·19 공동성명 합의를 비롯한 기존 합의를 지키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재외 동포들의 고국 통일에 대한 열정이 든든한 후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외 동포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통일외교에 힘을 모아나간다면 통일을 지지하는 국제적인 에너지를 훨씬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