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장신대(총장 김명용) 기독교 사상과 문화연구원이 주관하고 청북교회(담임 박재필 목사)가 주최한 제1회 한국교회 위기와 목회윤리 세미나가 5일 서울 광진구 광장로 장신대 교내 세계교회협력센터 새문안홀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는 임성빈 교수(장신대), 김은혜 교수(장신대), 곽재욱 목사(동막교회)가 담당했다.
장신대 이만식 연구부장(교회와 사회)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국교회지 위기라는 말이 낯설지 않는 이야기가 됐다. 한국 개신교의 사회 신뢰도는 불교나 또는 가톨릭과 비교할 때 낮으며 지역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의 갱신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갖추고 실천해야 하는 공동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세미나는 목회자가 갖추고 실천해야 할 목회윤리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일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성빈 교수는 '목회 리더십과 윤리, 공존 가능한가'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먼저 한국교회의 위기를 지적했다.
임 교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한국교회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교세가 줄고 세계선교의 영향력도 줄고 있지만, 한국사회 안에서 영향력, 즉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매력적인 교회보다는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고비용 구조로부터의 전환 ▲교인들을 진정으로 구비시키는 교회로의 전환 등을 강조하며, "오늘날 교회가 과연 교회를 매력적으로 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는지, 아니면 사람들을 신자다운 신자되게 함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지를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 교회 조직 자체를 유지하는 데에 너무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을 신자답게 함에 목적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임 교수는 목회자들이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영성, 윤리성, 전문성을 겸비한 목회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목회 리더십은 섬기기 위해 힘을 사용하는 것이며, 복음적 목회윤리를 전제로 리더십을 발휘해 교회를 세워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은혜 교수는 '예장 통합 제100회 총회 목회자 윤리강령 채택 의의와 과제'라는 제하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돌아보면 부끄럽고 참담하다. 교회를 통한 부와 명예의 대물림, 목회자의 성적 타락과 천박한 언행 등 부끄러운 일들이 교회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목회자의 도덕적, 영적 타락은 현재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으며 이는 교회 사명을 퇴색시키고 교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한국교회는 위기 속에서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한국교회 위기는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도덕적 신뢰상실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원인으로 무엇보다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도덕적 신뢰의 상실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희망은 먼저 성직을 수행하는 목회자들의 반성이며 목회자 윤리의 회복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명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 교수는 예장 통합 교단에서 처음 제정된 '목회윤리강령'의 의의를 소개했다.
그는 "총회 차원에서 목회자윤리강령을 처음으로 채택된 것은 교단의 책임이 막중함을 의미한다"며 "윤리 지침 안에는 개인윤리, 가정윤리, 지교회 목회윤리, 거룩한 공교회 지체로서의 윤리, 지역사회와 세계에 대한 윤리 등 다섯 분야의 구체적 강령을 담았다"고 전했다.
특히 김 교수는 성윤리 조항이 강조됐다며 "성적 타락과 폭력 방지에 대한 교단의 교육과 상담이 실시해야 하며, 성희롱이나 성적 남용 및 부정행위를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목회자들과 개교회 및 총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교수는 총회 목회자윤리지침제정위원회는 목회 세습 방지 강령 포함을 중요시했으며, 윤리강령을 통해 세습 금지를 또 다시 강조했다고 전했다.
곽재욱 목사는 '한국교회 목회자원 발탁구조와 과정의 재검토'라는 제하의 발제에서 2018년 인구절벽 이후 급격한 위기에 따른 교회 파산 등을 거론하며, 한국교회가 목회자원을 관리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