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문제 놓고 미-중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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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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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에서 열린 제3차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두고 충돌하며 공동선언문 채택도 무산됐다. 

동남아 10개 국가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8개국이 참가하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공동 선언이 무산된 건 2010년 확대회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카터 장관은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창 부장은 미 군함이 인공섬이 건설되고있는 스프래틀리 군도에 접근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남중국해에서 자유 항행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고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선언문 채택이 무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측은 남중국해 문제는 기본적으로 외교 당국 간의 이슈이고 이것을 국방 당국간 회의 결과 공동선언문에 반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부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4일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회의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항행·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미국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핵 항공모함인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을 타고 남중국해 인근 해역을 항행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 당국자가 4일 밝혔다. 한편 한중 국방장관 회의에서 한국은 한중 국방부 간 핫라인(직통전화)를 조속히 개통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호텔에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과 양자회담을 마친뒤 이같이 밝히면서 창완취완 국방부장이 먼저 얘기를 꺼냈으며 우리도 이에 호응했다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008년 11월 해군과 공군의 사단 및 작전사령부급 부대에서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으며, 해군은 월 1회, 공군은 주 1회 통신망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우리나라가 국방부 간에 핫라인을 설치해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남중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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