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영국에서 목회자가 설교 도중 '동성애 혐오적'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은 뒤 목회자직을 사임했다.
현지 언론 캠브리지뉴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오순절파 교회 소속으로 교정 선교를 하고 있는 배리 트레이혼 목사는 지난 5월에 교도소 내에서 설교한 내용이 문제가 되어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트레이혼 목사는 고린도전서 6장 중 9절과 10절(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을 인용한 이후 교도소 당국으로부터 이 같은 성경 구절에 대한 불만이 접수됐으며 "앞으로 설교에서 '동성애 혐오적'으로 간주될 수 있을 만한 구절은 언급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
트레이혼 목사는 자신이 해임된 것은 아니지만 "부당하고 공격적인" 처사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범죄자 선교를 위해 자원해서 목회를 해 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교도소 당국은 트레이혼 목사가 "평등법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레이혼 목사는 "단지 전통적인 가르침을 인용했을 뿐"이라며 "수감자들에게는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 예배 자리를 떠날 자유가 주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무척 화가 난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성경 가르침을 전하고 어느 예배에서나 들을 수 있는 회개의 메시지를 전한 것뿐이다"며, 자신이 "교도소 내 규율을 위반하는 '선동적인' 발언을 했다"는 당국의 비난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교도소 당국은 "트레이혼 목사의 종교적 신념을 문제 삼아 그를 차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그러나 영국 기독교인 권익 옹호단체 크리스천리걸센터(Christian Legal Centre)의 안드레아 윌리엄스 대표는 "트레이혼은 어느 교회 어느 예배라고 해도 들을 수 있을 법한 회개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수감자들에게 전달될 성경 메시지에서 그들이 듣기 꺼려할 내용은 다 빼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