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비정규직 문제에 대응하며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비정규직 대책 한국교회 연대'(비정규직 연대)를 출범시켰다.
NCCK는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 연대 발족예배 및 발족식'을 진행했다.
이날 NCCK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먼저 "오늘날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 노동의 현실을 성서가 말하고 있는 노동의 고귀함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며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같은 일을 하고도 생존조차 보장받기 어려운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 문제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의 정체성과 직결된 본질적 문제이며 동시에 한국교회의 핵심적 선교 과제"라고 강조했다.
NCCK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업적주의와 성장주의에 빠져 노동을 경시해 왔으며,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주장을 금기시해 왔다"면서 "(이러한 모습을) 깊이 회개하면서 교회 안에서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선포하고 노동권 보호에 앞장서는 풍토를 확산시키겠다"고 전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 뿐만 아니라 여러 이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의 선한 이웃이 돼,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의 극단적인 노동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국가사회에서 구현돼야 할 노동보호 정책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노동자들은 소모품으로 취급받고 있지만, 우리는 노동자도 하나님의 형상인 존귀한 인간이기에 이들이 노동의 보람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발족식에 앞서 열린 예배는 최형묵 목사(기장 천안살림교회, 비정규직 연대 공동대표)의 인도로 장기용 신부(대한성공회 분당교회)의 기도, 강천희 목사(기감 선교국 총무)의 '누가 이웃이 되겠느냐'란 제하의 설교 후 강천희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