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서로 사랑하지 않고는…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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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서로 사랑하지 않고는 함께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타인이 아니라 또 다른 나를 사랑하게 하옵소서. 내가 있어야 당신이 있고, 당신이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이유가 되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주옵소서. 죄를 짓고 타락하면서 사랑하지 못하고 서로 다투고 미워하고 저주하는 사이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죄를 짓지만, 하나님은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계획도 바꾸시고, 은총을 위해서 하신 말씀까지 바꾸시면서 피나는 노력을 다 하십니다. "사랑의 구주 예수여 내 기쁨 되시고."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진리를 깨닫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닮기 원합니다. 우리도 서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영생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게 하옵소서. 사랑은 우리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게 하옵소서. 만들어진 존재는 숨이 있어야 생명체가 됩니다. 호흡은 생명을 발휘할 몸이 있어야 합니다. 서로가 함께하고 서로를 의지하지 않으면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숨을 쉴 수 있어야 노래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무하고 의미 없는 존재가 될까 두렵습니다.

하나님은 아예 스스로 인간이 되시어 아담이 되시고, 가인이 되시고, 강도당해 피를 흘리고 계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이듯이, 가인과 아벨이 하나이듯이, 누군가의 상처 속에 나의 아픔이 들어가 있고, 죽어가는 이의 고통 속에 나의 생명도 함께 있고 싶습니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게 하옵소서. 제가 바로 그 이웃이 되게 하옵소서. 이웃 사랑이 나 있는 자리가 아니라, 강도당한 자의 자리에서 시작되게 하옵소서. 고통당하는 이들의 상처와 아픔으로부터 출발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요일4:11) 서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어 하나님의 사랑을 완성하게 하옵소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기까지 몸소 강도당한 자가 되어 주신 주님의 사랑을 마음에 품고 실천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8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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