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싱가포르 대형교회인 시티하베스트처치의 설립자이자 담임목사인 콩히(Kong Hee) 목사를 포함한 교회 지도자 6명이 교회 자금 6,000만 싱가포르달러(355만 달러, 407억 원)를 횡령한 혐의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지난 21일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교회 자금이 복음을 세상에 전하기 위한 크로스오버 앨범의 성공을 위해서 사용되었다는 것은 부풀려진 것이라면서 이 교회의 리더십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X트론'이라는 매니지먼트 회사로 빼돌려져 잘못 사용되어져 교회측에 큰 손실을 입혔다고 판결했다.
콩히 목사 등은 대중 가수인 아내 호 여우 선(Ho Yeow Sun) 씨의 크로스오버 음반 및 비디오 제작 등 음악 활동과 생활을 위해 교회 건축 헌금과 투자 자금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으며, 지난 2012년부터 수사를 받아왔다.
스트레이트타임스 등 싱가포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콩히 목사 등은 음반 회사의 가짜 채권에 투자해 자금을 회수한 것처럼 회계를 조작했으며, 이 음반 회사는 가짜 채권에 투자된 교회 자금을 호 씨의 음악 활동과 생활을 위해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법원은 이들의 횡령 및 배임, 회계조작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지만, 아직 형량 선고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대 20년의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상황이다.
콩히 목사 등은 계속해서 호씨의 종교 음악 활동이 큰 차원의 선교 활동이며 자신들은 무고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콩히 목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 나의 가족, 함께 피소된 교회 지도자들에게 힘든 시간"이라면서 "나는 나의 믿음과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으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하나님을 신뢰할 것이고, 이것을 당신의 때에 당신의 방법으로 합력해서 선으로 사용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호선도 이번 판결 결과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호선은 "남편과 다른 교회 지도자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실망스럽다"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온 우리는 결과에 상관 없이 하나님을 신뢰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티하베스트처치는 지난 1989년에 설립돼 현재 25,000명의 성도를 거느린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교회 중에 하나가 됐으며, 싱가포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 중 하나로 관심을 모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