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의 풍경을 남다른 시각으로 표현한 전시회가 열린다. 비앤빛 갤러리(이사장 김진국)는 이달 21일부터 3월 15일까지 함수연 개인전 ‘마음의 놀라운 경계’展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상적이고 익숙한 경치가 극히 절제된 단색의 파스텔톤 배경 속에 은은하게 표현된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의 모습보다는 조용하고도 한적한 어느 시골 마을, 혹은 평안한 일상 풍경이 작가의 감수성 그대로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부드러운 핑크색의 정원이나 푸른 보라색 주조의 그림과 같은 작품의 모노톤 풍경은 서정적이고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함수연 작가는 홀로 담담히 응시했던 순간들을 그림 속에 표현해 냈다. 작품에는 화려하고 혼잡한 도시의 이면 속에 담겨 있는 무의식 속 쓸쓸한 현실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칼칼한 공기와 구름, 예리한 햇빛과 조용하지만 너무나 잘 들리는 대기의 움직임, 어느 날의 추억 등이 담담한 색채로 그려져 보는 이로 하여금 평안함과 함께 현대인의 외로움을 느끼게 한다. 무심한 듯한 시선은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현대인들의 소통 부재의 현실을 보는 듯 하다.
이번 전시회의 모든 작품들은 작가의 일상을 일기와 같은 형식으로 구성해 관람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시로 기획됐다. 마치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수연 작가는 “그림은 보여주기 위한 작업이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해 내야 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는 일상 생활에서 채집된 장면이나 사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며 “관람객들이 그림 너머로 이어질 장면을 각자의 내용으로 상상하며 바라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앤빛 갤러리 김진국 이사장은 “이번 전시 작품은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하고 평안한 풍경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일상에 지친 직장인이나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은 현대인이 평안함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수연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6년 독일 뮌헨종합대학교 예술학 미술교육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2005년 다이알로그_함수연 회화전(다빈치 갤러리)을 시작으로 2007년 그녀의 거주지_Ihr Wohnsitz 회화전 (225 Heiglhofstr.66, 뮌헨), 2009년 연속된 풍경-SEQUENCE (김진혜갤러리), 2010년 SEQUENCE 회화전 (유아트스페이스)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5년부터 새로운 시작, 한국의 미 특별전 등 단체전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비앤빛 갤러리는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 2011년 5월 개장한 후 매달 다양한 주제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비앤빛 갤러리서 함수연 개인전 ‘마음의 놀라운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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