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 있는 탈북청년들을 통일지도자로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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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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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제30차 열린대화마당 "미리 다가온 통일,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열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22일 오후 숭실대에서 "미리 다가온 통일,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30차 열린대화마당을 열었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미리 다가온 통일, 탈북민 사역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주제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가 22일 오후 숭실대에서 '제30차 열린대화마당'을 열었다.

열린대화의 시간, 주승현 박사(명지대 외래교수)는 "성공적인 통일 원하세요? 탈북민들부터 품으세요"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북측 비무장지대(DMZ)에서 심리전방송요원으로 근무하다가 휴전선을 넘어 한국으로 왔고,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는 절박함과 통일에 대한 간절함으로 10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아 현재는 통일연구에 천착하고 있다.

주승현 박사는 무엇보다도 통일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향후 통일시대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들을 키우는 준비가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남북한 통합과정에서 갈등과 충돌을 중재하고 이질감과 적대성을 해소할 수 있는 역량은 한국에 와 있는 탈북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주 박사는 "2만 8천 명의 탈북민도 품지 못하는 한국이라면 2천 4백만의 북한주민 역시 품지 못하고, 8천만의 통일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한반도의 성공적인 통일을 원한다면, 한국사회에서 탈북자의 성공적인 사회정착이 우선시되어야 함과 함께 한국정부와 사회, 그리고 교회에서 탈북민을 리더로 양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탈북민들이 "무엇보다 북한의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한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북한의 엘리트들 및 북한주민들이 친남한 감정을 갖고 친한파 세력이 될 수 있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북한에 새로운 민주정권이 들어설 경우, 북한을 재건하거나 남북한을 통합해야 하는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는 다름 아닌 민주주의와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리더십을 키운 탈북민들"이라 했다.

열린 대화에서 패널로 나선 주승현 박사(왼쪽), 오른쪽이 하광민 박사. ⓒ 김규진 기자 

또 주승현 박사는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국가에서 화합하는 것이 분단의 고통만큼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남북한 주민들이 상생하고 함께 하는 성공적인 통일공동체를 위해서라도 남북한 두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민들을 리더십으로 잘 훈련하고 무장시킨다면 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주 박사는 "한국에 와 있는 탈북청년들을 통일지도자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북한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와서 유연한 사고로 선진교육을 습득하고 시장경제 체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탈북청년들은 통일국가의 차세대 리더들"이라 이야기 했다. 덧붙여 "탈북민 지도자의 양성을 지도하고 후원할 세력으로 정부나 사회단체도 좋지만, 교회와 기독교가 먼저 나섰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도 했다.

하광민 박사(생명나래교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전 사무총장)는 "통일을 맞이하는 4가지 모델 준비하기"란 발표를 통해 ▶탈북민을 품어야 한다 ▶탈북민과 함께 교회를 세워야 한다 ▶탈북민을 북한교회 세우기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경원 목사(한목협 대표회장, 서현교회)와 한헌수 총장(숭실대)가 각각 개회인사와 환영인사를 하고, 손광주 이사장(남북하나재단)이 주제강연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성구 목사(한목협 상임총무, 시온성교회)의 진행으로 테이블별 집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집담회에는 한국교회 목회자들뿐 아니라 탈북민들과 탈북민 사역자들이 함께 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서는 테이블별 집담회가 열린 가운데,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 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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