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기독교화' 외치려면…초기 기독교 참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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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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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권 박사 "초기 기독교, 민족의 얼 일깨웠다" 역설
제48회 학술원 공개 세미나, 주제는 '문화의 기독교화'.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재)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이종윤 목사) 제48회 학술원 공개 세미나가 '문화의 기독교화'라는 주제로 19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여전도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1부 경건회에 이어 2부 학술상 시상식을 통해 조신권 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돼 학술상을 받았다. 이후 3부에서는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조신권 박사, 조성욱 목사(평광교회 담임)가 학술원 정회원으로 추대됐고, 이어 4부 세미나가 진행됐다.

기독교 학술원장인 이종윤 목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점차 세속화 되고 있는 현대문화를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움직이는 문화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며 "기독교 문화는 세속 문화 속에 오히려 용해되고 있어 우리는 과감하게 문화의 기독교화를 시급히 외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교회가 성경보다 문화에 영향을 받아 이질적인 문화를 양산하는 일이 많기에, 교회는 문화를 변형시키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에 힘쓰며 하나님이 영광이 드러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미나는 이종윤 박사의 인도로 조신권 박사와 임희국 박사(장신대 교수)가 발제를 담당했다.

조신권 박사는 '민족의 얼을 일깨우는 문화운동을, 기독교가!'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이번 학술회의 주제는 '문화의 기독교화'다. 점차 세속화 되고 있는 현대문화를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움직이는 문화로 승화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이 일은 초기 기독교가 애국정신과 자립정신을 바탕으로 전근대적인 한국을 근대화시킨 민족사적 의의를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조 박사는 초기 기독교사의 민족사적 의의를 전하며 "개신교가 천주교보다 빨리 발전하게 된 원인은 당시 한국인들은 기독교를 사회적·정치적 병폐에서 구원해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했다. 차별대우에서 허덕이는 사회계층에 대해 평등의 기회를 주며, 융통성 없고 형식적인 유교 이념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젊은 층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식과 규범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들은 기독교의 선교활동에 호기심을 갖고 교회로 몰려 들었다"고 했다.

또 "초기 기독교는 단순히 포교만이 아니라 의료, 교육, 사회사업, 예술문화운동의 장려 등을 통해 한국 근대화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나라를 사랑하는 민족혼을 일깨워 우리나라를 부국 강대하게 만들어 줬다"며 "초기 기독교가 했던 일들을 귀감 삼아 지금 우리도 교회와 교세 부풀리기에만 힘쓸 것이 아니라 나라를 영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일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조 박사는 ▲생명외경정신 ▲부정적 언어가 아닌 생명언어를 사용할 것 ▲우분투 정신(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세 가지 문화정신을 제시하며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문화를 상생과 같이 잘 살아가는 공생의 문화로 바꾸어야 하고, 이를 위해 우리 크리스천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임희국 박사는 '계시와 문호, 20세기 초반 중국 선교사 빌헤름의 중국 전통문화이해를 중심으로'라는 제하로 발제하며, 1899년 독일 개신교(루터교) 출신 선교사로 중국 칭따오에 파송된 선교사 빌헤름이 20세기 초반까지 중국의 전통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그 문화를 존중하는 가운데 복음을 전한 사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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