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프간서 철군 연기" …임기내 완전철군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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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을 늦추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한 연설에서 아프간의 미군 완전철군 연기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끝없는 전쟁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아프간의 위험한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가 좀 더 노력을 해 줘야 한다"면서 "아프간군의 전력이 그동안 계속 강화됐지만, 아직은 필요한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군의 최고사령관으로서 나는 아프간이 우리 미국을 공격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군이 전쟁의 화마에 휩싸인 아프간에 몇 년 더 남아있음으로써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는 임기 내에 아프간 전장에 투입된 미군을 거의 모두 귀국시킨다는 자신의 핵심 공약을 사실상 백지화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최장기 전쟁인 아프간 전쟁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을 거쳐 차기 대통령으로까지 넘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내년까지 현행 9천800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2017년에는 5천500명으로 줄인 뒤 이후 아프간의 치안 상황을 봐가며 감축 규모를 결정키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연기 결정은 탈레반이 최근 북부도시 쿤두즈를 한때 점령하는 등 세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는데다가 '이슬람국가'(IS)마저 기승을 부리면서 치안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앞서 지난 6일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2016년 이후에도 미군 잔류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공식으로 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극도로 취약한 아프간 현지의 안보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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