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을 위한 핵심기술 이전을 재차 거부했다.
국방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 중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 국방성인 펜타곤에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카터 장관에게 KF-X 사업을 위한 기술이전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카터 장관은 조건부로도 KF-X 사업과 관련한 4개 핵심기술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대신 카터 장관은 "기술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4개 핵심기술 이전은 어렵지만 나머지 기술에 대해서는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으로 우리측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자국의 기술보호정책을 이유로 KF-X 사업에 필요한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미국 정부가 이전을 거부한 핵심기술은 ASE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IRST(적외선탐색 추적장비), EO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 4개 부문과 이를 통합하는 기술이다.
두나라 국방 장관은 KF-X 사업 협력을 포함한 방산기술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한·미 간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우리 정부가 요청한 KF-X 사업과 관련해 4개 핵심기술을 제외한 나머지 21개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이 협의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