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공안으로부터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과 관련 기독교단체들의 반대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후보에게만 투표하자는 유권자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탈북자들이 강제송환되면 끔찍한 구타와 고문, 구금, 강제노역은 물론 공개처형을 당할 수도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이들을 단순 불법이주자로 간주해 무자비하게 체포, 북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북한 국경을 넘는 순간 자동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우리 법체계에서 탈북자의 죽음을 외면하는 후보는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며 "총선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을 공식 반대하는 후보에게만 투표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국자유총연맹도 같은 장소에서 회원 100여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명실상부한 G2국으로 대접받고 싶다면 탈북자 강제북송 방침을 철회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보호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20일 논평을 통해 중국 정부가 국제협약 준수를 촉구했다.
한기총은 "난민협약제33조와 고문방지협약 제3조에는 '난민을 생명이나 자유가 위협받을 우려가 있는 영역의 국경으로 추방 혹은 송환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고문 받을 위험이 있다고 믿을 상당한 근거가 있는 나라로 개인을 추방, 송환 또는 인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현재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의 가입국으로서 이 협약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또 “중국 정부가 가입한 국제협약을 기준으로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않기를 요구한다”며 “모든 관계에는 신뢰가 중요하다.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