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크리스천포스트 객원 컬럼니스트인 댄 델젤 목사는 최근 "교황의 물컵과 하나님의 신령한 물(The Pope's Water Glass and God's Holy Water)"이라는 제목의 기고글을 통해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교황이 마시던 물컵을 슬쩍한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델젤 목사는 "교황이 마시던 물이 절반이 담긴 물컵을 손에 넣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 물을 마시겠는가?"라면서 "한 공화당 의원(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은 참지 못하고 마셨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회에서 연설을 마쳤을 때, 장내가 어수선한 틈을 타서 밥 브래디는 물컵을 훔쳐 사무실로 간 뒤 한 모금 마시고, 아내와 사무실 직원 두 명도 마시게 했다"면서 "나머지 물은 손자들을 위해 남겨두었는데, 브래디 의원은 '그들에게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델젤 목사는 "물이 신비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지 아니던지, 브래디는 이 물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은 것 같다"며 그가 물컵을 훔친 이유를 짐작했다.
이어 "당신에게도 이러한 성스러운 물을 마실 기회가 있다면, 똑같이 하겠는가?"라면서 "예수께서는 이러한 물이 정말로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말씀하신 '다시는 목마르지 않고 물길러 올 필요도 없는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에 대해 언급했다. 또 요한복음 7장의 초막절에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안에 임하는 '생수의 강'에 대해서도 말했다.
밥 브래디 의원과 같은 적지 않은 이들에게 교황이 먹다 남긴 물보다 하나님의 물, 예수님이 소개한 성스러운 물이 덜 가치롭게(?)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다른 종교 지도자가 마시다 남은 물은 당신의 영혼에 아무런 유익을 줄 수 없지만,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임하는 성령은 다르다고 델젤 목사는 강조했다.
델젤 목사는 "당신은 날마다 이 진짜로 성스러운 물을 날마다 마실 것인가? 브래디 의원처럼 그 물에 목말라 있고, 그 물을 갈망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축복으로 주기를 원하는가?"라고도 질문했다.
그러면서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 사슴처럼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다고 고백한 시편 기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신 예수님의 팔복선언 중 한 구절을 언급했다.
한편, 이번에 교황의 물컵을 슬쩍해 마셔 논란을 일으킨 브래디 의원은 자신이 물을 마시는 사진은 물론 아내 등에게 직접 물을 먹여주는 사진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브래디 의원은 CNN 방송에 "연설도중 교황이 서너 차례 물을 마시는 것을 봤고 그 순간 교황을 기억할 만한 어떤 중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냥 물컵이 눈에 들어왔고 연단으로 다가가 집어들어 간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만진 물건은 모두 축복받은 것"이라면서 교황의 물컵을 펜실베이니아 자택에 잘 보관해 가보로 삼고 이를 손자들에게 대대손손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디 의원은 앞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거행 당시에도 연단에 있던 이른바 '오바마 물컵'을 슬쩍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디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마신 물컵의 물은 마시지 않고 그냥 컵만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