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Umpqua) 커뮤니티칼리지 신더 홀에서 1일 오전 10시 30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살의 용의자는 총격 범행 후 경찰과 대치 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용의자는 무차별 총격이 아닌 피해자들의 종교를 물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뉴스-리뷰' 인터넷판은 이 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받던 학생 코트니 무어(18)의 말을 인용해 "총알이 창문을 뚫고 날아와 교수의 머리에 맞았고, 그 후 범인이 교실로 들어왔다. 그는 사람들을 모두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서 '무슨 종교를 믿느냐'고 묻고는 피해자들의 대답을 듣고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목격한 증언자를 인터뷰한 CNN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바닥에 엎드린 사람들을 한 명씩 세워 크리스천이냐고 묻고, 크리스천이라고 대답하면 그 자리에서 살해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전 10시 38분쯤 경찰에 신고가 최초 접수됐으며, 인명 피해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엄프콰 칼리지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약 300km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3,000명이 재학 중이다. 평생교육을 받는 시민도 16,000명 등록돼 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사건이 발생한 지 3시간 만에 포틀랜드에서 사건 현장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마음으로 기도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 공동체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더글라스카운티의 존 핸린 경찰서장은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이 즉시 출동했다"며 "범인은 경찰관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교실 근처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주지사와 핸린 서장은 구체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오리건 주 검찰총장 엘런 로젠블룸은 현지 언론 KGW-TV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13명이고 부상자가 약 20명"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리자 모나코 국토안보보좌관의 브리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시간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 중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같은 집단 살인이 다시, 다시, 다시 발생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