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손숙(68)이 수십억 빚더미를 떠안고 매일 자살을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8일 방송된 KBS2 '이야기쇼 두드림'에서 손숙은 "대학교 3학년 때 열렬한 사랑 끝에 결혼했지만 이후 생활고에 시달렸다"며 "사업 실패 후 남편은 해외로 도피했다. 그때 내가 마흔을 갓 넘었을 때였다"고 전했다.
손숙은 "딸 셋만 있고 생긴 것은 빚밖에 없더라. 매일 나도 모르는 빚이 끝도 없이 생겨났다.그래서 생각한 게 자살이었다"며 "너무 힘들었다. 매일 저녁 아파트 8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살을 생각했다. 딱 떨어지면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돌아보면 딸들이 있었기에 그럴 수도 없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런 상황에서 연극무대에 서며 손숙에게 일어난 기적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DJ 제안이었다.
손숙은 "청취자들의 사연이 거의 모두 내 이야기 같았기 때문에 매일 펑펑 울었다. 4~5년을 같이 울고 웃으며 라디오를 통해 매일 치유받았다. 나만 불행한 줄 알았는데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살고 있다는 생각에 나도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손숙은 그렇게 줄어들 것 같지 않던 빚을 4~5년 전 모두 갚았다며 청년들에게 "가장 밑바닥에서도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