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강대국 사이에 놓인 한반도 통일에 대한 한국 기독청년의 사명은 무엇일까.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목사)가 "평화의 첫 걸음, 통일"(함께 가는 동북아와 기독청년)을 주제로 '제52회 언더우드 학술강좌'를 개최한 가운데, 한동대 마민호 교수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인식과 한국 기독청년의 사명"에 대해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마민호 교수는 "지금까지 중국은 한반도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한반도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왔다"고 말하고, "심지어 중국이 북한과의 경제무역교류를 강화해 북한 정권의 붕괴를 저지하여 한반도의 통일을 가로막고, 북한을 중국의 경제권 속에 끌어 들여 결국 중국의 동북 제 4성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의심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 했다.
그러나 마 교수는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 방식에 있어 무력통일 방식을 반대하며, 일방적인 흡수통일, 특히 남한에 의한 북한의 흡수통일을 반대하고, 외세의 개입에 의한 통일을 반대하며 남북간의 자주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을 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한반도의 자주적 통일을 강조하는 것은 한반도 통일과정에 미국의 개입을 염려하는 것으로,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외세의 개입을 배제하여 동북아에서 미국의 패권을 저지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더불어 마 교수는 "중국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입장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남북한 합의에 의해 점진적인 자주적 통일을 지지하고 있으며, 한반도 통일의 결과가 중국의 국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인식한다"고 전했다.
특별히 마 교수는 "최근 비공식 정보를 통한 것이지만 중국의 지하교회가 북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60만명이 북한을 여행하는 대형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고 밝히고, "그저 그곳에 들어가서 600불 정도의 여행비용을 쓰고 돌아옴으로써 중국교회가 북한의 경제 회생에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북한 복음화를 이루고자 하는 프로젝트"라며 "한반도 통일에 대하여도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중국교회와 교류하여 지지와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러한 정황 가운데 마민호 교수는 기독청년의 통일에 대한 사명에 대해 먼저 "새로운 통일담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을 반대하는 많은 청년들의 첫 번째 이유는 통일비용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들에게 분단비용에 대하여 바르게 설명해야 하고, 나아가 한반도 통일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인 차원과 동북아 안정과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담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마 교수는 통일문제의 한반도화를 이야기 했다. 한반도 통일에 주변강대국이 소극적이거나 반대할지라도, 우리가 한반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들을 설득하여 지지와 협력을 얻어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통일에 있어 국제관계의 요소가 중요하다면 국제적 담론화를 통해 이제는 통일을 적극적으로 이슈화 시키고 국제적인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마 교수는 주변 강대국에 대한 적극적 설득과 협력요구도 필요하다면서 "중국과 주변 강대국에게 한반도 통일이 주변 동북아의 안정과 발전에 얼마나 유리한 지, 그리고 그들 강대국의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충분한 논리를 가지고 설득하며, 우리의 의지를 담아 그들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독청년들이 한반도 통일을 위한 현실을 분명한 눈으로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찾아가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 교수는 "한반도 통일에 있어 국제적으로 우호적인 상황을 만들어갈 역할을 할 사람은 청년들"이라 말하고, "국제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유창한 언어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담론을 국제 무대에 설명하고 설득할 책임이 있다"면서 "중국 교회에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도제목을 나누고 설명할 사람들도 다름아닌 거룩한 부담을 가진 한국의 기독청년들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20일 새문안교회 본당에서 열린 학술강좌에서는 마민호 교수 외에도 하충엽 교수(숭실대 평화통일연구소 부교수,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장)와 강신원 목사(노량진교회 원로)가 각각 강연과 설교를 전했다.
새문안교회 측은 "현재 동북아 평화의 가장 큰 위협 요소는 북한"이라 말하고, "남북의 자주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이룩할 수 없고 중국 일본 등 주변나라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북한 땅과 그 땅의 백성들을 회복시키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 그리고 언더우드 선교정신에 비추어 한중일 교회와 기독청년이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고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