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테네시 주 보수 기독교인들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종교자유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한 결혼의 정의를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으로 유지해 줄 것 역시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헌법의 날인 지난 17일 내슈빌에 소재한 주 의회 건물 앞에서 수백 명의 보수 기독교인들이 종교자유를 외치며 행진했다. 테네시목회자네트워크(Tennessee Pastors Network)가 이끈 이날 시위에는 저명한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테네시 주 보수 정치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남침례교 전 종교와자유위원회장 리처드 랜드 박사, 마크 파디 테네시 주 공화당 하원의원, 테드 크루즈 공화당 예비 대선 후보의 아버지 라파엘 크루즈, E. W. 잭슨 주교 등이 시위대와 함께 했다. 특별히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해 법정구속되었다가 풀려난 켄터키 주 법원 서기 킴 데이비스의 남편 조 데이비스도 참석했다.
리처드 랜드 박사는 이날 시위에서 성경 구절 역대하 7장 14절을 인용하며, "이 구절이 말해 주는 것은 미국의 미래가 비기독교인들이 하는 일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하는 일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일은 부흥을 이뤄내는 것이며, '부흥'이라는 단어는 흥미로운 단어다. 부흥한다는 것은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일어나야 한다. 모든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는 그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미국의 미래를 지금 우리가 결정하고 있다"고 강조해 전했다.
마크 파디 의원은 연설에서 이날 자신을 포함한 보수주의 의원들이 상정한 '테네시 주 자연적 결혼 보호 법안(Tennessee Natural Marriage Defense Act)'을 소개했다. 그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테네시 주에서 지난 6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연방대법원 판결이 무효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 판결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 법을 위헌으로 선언했지만, 파디 의원은 새 법안을 통해 "자연적 결혼의 폐지가 목적인 법에는 효력이 없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지도자들과 기독교인들은 종교적 신념으로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했다가 처벌을 받은 킴 데이비스 사건에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랜드 박사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정치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보는 것은 오늘날의 도덕적 상대주의가 얼마나 깊숙이 문화 속으로 침투했는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 전 상원의원의 아버지 라파엘 크루즈는 "우리는 이를 묵인하지 않을 것이다. 조용히 밤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종교자유를 위해 하나가 되어 맞설 것이다"고 전했다.
킴 데이비스의 남편 조 데이비스는 "오늘 이 자리에서 모여서 하나님에 대한 지지와 우리 부부를 위한 지지를 보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부디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싸움을 싸워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