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말만 하고 행하지 못했습니다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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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말만 하고 행하지 못했습니다. 먼저 자기를 살피게 하옵소서. 스스로를 향해 말하게 하옵소서. 남만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 자랑에 치우쳐 다른 사람을 무시했습니다. "간음하는 자와 같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으며, 더구나 이 세리와는 같지 않습니다."(눅18:11) 잘못 기도하는 바리새파 사람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는 것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내가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내가 오늘까지 이 믿음을 지키는 것은 더 큰 은혜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겸손한 진실, 자기 충실에 열심을 다하게 하옵소서.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도 말고 오직 긍휼, 오직 은혜로 살게 하옵소서.

형식주의와 외식주의에 빠진 신앙으로부터 건져 주옵소서. 기도하든지 금식하든지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게 하옵소서. 사람의 교훈과 인도주의에 치우쳐서 말씀이 주는 의미와 깊은 뜻을 망각하였습니다. 이것을 지켜라 저것을 지켜라 말만 하고 근본정신을 잊어버렸습니다. 형식주의, 외식주의로부터 건져주옵소서. 사람으로부터의 칭찬이나 관심에 마음을 두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을 주실 때 사람을 사랑하심으로 주셨습니다. 오직 사랑만을 마음에 두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도하시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역사에 응답하며 살고 싶습니다.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저 큰 바다 보다 깊다." 살아가면서 오직 은총을 중심으로 알게 하옵소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언제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에서 내 존재와 내 현실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일들까지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요, 모든 것이 합력 하여 선을 이루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하나님의 은총과 그 사랑입니다. 이것도 사랑이고 저것도 사랑입니다. 혹 내가 병들었다 해도 다 하나님께서 나를 특별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주시는 은혜입니다. 실패를 해도 그것을 하나님의 구체적인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하나님의 뜻에만 관심을 두고 늘 감사하고 늘 찬송하면서 끊임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게 하옵소서. 그 은혜 안에 있는 나를 확인하면서 살아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0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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