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시리아 규탄 결의안 채택

국제기구
美·英·佛, 일제 환영 목소리

유엔 총회는 1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규탄하고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은 이날 총회에서 아랍연맹(AL)이 제출한 대(對) 시리아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37, 반대 12, 기권 17로 결의안을 승인했다.

지난 4일 이와 유사한 결의안을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에도 반대의견을 냈다.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등도 반대표를 던졌으며 이들 국가의 대표는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유엔 총회의 의결 절차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도 거부권이 없어 결의안은 채택됐다.

채택된 결의안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인권탄압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유엔은 결의안을 통해 아랍연맹에 대해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계획을 15일 이내에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유엔 총회의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글로벌 주요 이슈에 대해 국제사회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의안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총회 표결에서 많은 찬성표가 나와야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며 다수 국가가 찬성해 줄 것을 호소해왔다.

표결이 끝난 뒤 최소 3개국에서 투표를 하기 전에 전자투표 장치가 잠겨 있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대 시리아 결의안 채택과 관련,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성명을 통해 "오늘 유엔 총회가 시리아 국민에게 '국제사회가 함께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라이스 대사는 "시리아에서 진행 중인 민주주의로의 급속한 이행에 대해 국제사회의 엄청난 지지가 모였다"면서 "변화는 반드시 온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환영 성명에서 "유엔 총회 결의는 시리아 정부를 비난하고 계속되는 잔혹 행위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라며 "아사드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경청해 유혈 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의 알랭 쥐페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결의는 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에 대한 분명한 반대이자 시리아 국민에 대한 강력한 지지"라며 "이는 시리아 국민의 희생을 끝내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대사는 시리아가 종합적인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결의안이 시리아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대사는 러시아가 제출한 수정안은 거부되었다면서 "러시아는 시리아와 그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전날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한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 일부 구성원들이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시리아의 정권 교체를 요구한다면 이는 대규모 내전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시리아 #규탄결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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