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15일 오전 10시 네 번째 소환 조사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지역 정치권과 유착해 포스코 외주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한 이명박(MB) 정부 실세들과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도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에 대한 4차 소환 조사에서 외주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혐의가 입증될 경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회장에 대한 특혜 의혹이 가장 먼저 제기된 곳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최측근 박모씨가 실소유했던 포스코켐텍의 협력업체 티엠테크다.
검찰은 지난 2008년 12월 설립된 티엠테크가 연매출 170억~180억원 전액을 포스코켐텍에 의존해왔으며, 박씨가 주주 배당 등으로 챙긴 10억여원의 수익금 중 일부가 이 전 의원의 정치 활동 자금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티엠테크를 압수수색하고 박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이 전 의원으로부터 티엠테크에 일감을 주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의 후원자로 활동하며 2007년 대선 당시 MB연대 회장을 맡았던 한모씨가 운영하는 포스코의 청소용역업체 이앤씨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이앤씨를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자재운송 외주업체 N사와 대기측정 외주업체 W사를 압수수색했다. N사는 2010년 설립된 업체로서 이 업체 대표 채모씨는 포항불교신도단체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