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은 오는 14일 유럽연합(EU)의 긴급회의에 참가할 내무부 및 법무부 장관들에 난민 아동의 안전과 복지 보장에 대한 결의를 촉구 했다.
브뤼셀 월드비전 디렉터 데어드레 드 버카(Deirdre de Burca)는 “UN아동권리협약과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EU 국가에서 비준되었다. 해당 규약들은 만인에게 망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고 특히 난민 아동은 우선적으로 보호할 것을 명시한다”며 “EU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도망친 아동들을 위해 이 규약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EU의 인도 정책은 일관되게 난민 및 망명 희망자들을 수용하는 쪽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
올해 상반기에만 약 13만 7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지중해를 건너왔다. 그 중 약 2천 명이 피난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 터키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어린이 3살 아일린이 5년 간 주목 받지 못했던 시리아 사태를 전세계에 알렸다. 시리아 사태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다. 5년간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사태로 현재 660만 명에 달하는 아동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이들이다. 현재까지 160만 이상의 아동이 시리아를 떠났다.
월드비전 중동, 동유럽 책임자 코니 렌버그(Conny Lenneberg) 는 “홀로 피난 여정에 오르는 아동들의 수는 이미 상당히 염려스러운 수준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이미 가족으로부터 떨어졌거나 아니면 보호자의 동행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세르비아에만 약 8천 명의 동행자 없는 난민 아동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이들은 인신매매, 강제 노동, 성매매 등의 폭력에 취약하다. 게다가 곧 닥칠 세르비아의 가혹한 겨울은 아동들을 의식주 결핍으로 내몰 것이다.”
시리아를 떠난 아동의 두 배인 320만 명의 아이들이 아직도 내전 중인 시리아에 살고 있으며, 직접적인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브뤼셀 월드비전 책임자 아니타 델하스(Anita Delhaas)는 “원조에 의존하는 시리아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학교 대신 일터와 조혼으로 내몰리고 있다. 시리아 사태 발발 5년이 지난 현재, 시리아 안팎은 더 절박해진 생존을 위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EU는 반드시 연대하여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사태가 끝나면 이 아이들이 시리아를 재건하고 돌 볼 주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호소 했다.
시리아 난민이 안전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이 절실하다. 월드비전과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대응 계획에 필요한 모금액은 현재 37%에 미쳤다. 이는 결국 급격한 식량 지원 감소로 이어졌다. 인도적 지원과 함께 시리아 내전 종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도 필요하다. 시리아 내전의 두 세력을 비롯해 안보위 회원국 및 실질적인 정치, 외교, 재정적 영향력을 가진 나라들이 시리아 사태를 끝내려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는 난민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한편 국제월드비전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부터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에서 약 200만 난민을 대상으로 식량, 식수, 아동보호 등 통합적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쳐 왔다. 최근 시리아 난민의 유럽 이동에 따른 급박한 인도적 지원 대응으로 월드비전은 위생키트, 식수, 유아물자 긴급구호물자 배분 등의 추가적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 했다. 긴급구호사업 지역은 난민들의 가장 큰 이동 경로인 세르비아 수보티카(Subotica)와 칸지자(Kanjiza) 지역이다. 한국월드비전 강도욱 국제구호팀장은 “한국월드비전도 시리아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3년 전부터 약 80만불(한화 9억원) 지원 및 총 10개 사업과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시리아와 주변국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자립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사태 현황 및 후원참여 방법은 월드비전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