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SM7 Nova LPe(Liquid Phase LPG Injection Efficiency)는 지난 8월 3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시승하며 우선 놀란점은 준대량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가벼운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받은 느낌은 "스티어링 휠이 가볍다"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핸들링하기고 무척 수월했다.
운전석에 앉고 악셀러레이터를 밟으며 주행을 시작했다. 초반 가속에서는 가솔린, 디젤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100㎞를 넘고 140㎞에서부터는 RPM이 5000~6000으로 치솟는데도 속력이 큰 한계를 맞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100㎞를 넘으면 실내로 제법 큰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들어본 배기음은 그러나 무척 조용하고 듣기도 좋았다. LPG 차량 특유의 소리가 음악 소리처럼 들려왔다.
SM7 Nova LPe는 2.0리터 LPG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형식은 2.0 CVTC II LPLi이며 배기량은 1998cc이다. 최고출력은 140마력(1600rpm)이며 최대토크는 19.7㎏·m(3700rpm)이다.
LPLi(LPG 액상 분사)기술은 가솔린 엔진처럼 고압펌프를 이용해 LPG 연료를 엔진에 분사함으로써 가솔린과 같은 출력과 효율을 내게 한다. 기존에는 LPG 연료탱크의 압력과 엔진의 흡입력에 의해 연료가 공급되는 방식이었으나 LPLi는 전자제어 펌프를 통해 LPG를 정밀하게 분사시키면 출력 성능은 물론, 겨울철 시동 문제 해결, 완전연소를 통한 저공해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는 무단변속기 CVT 성능이 발군이다. 기존 SM5 가솔린과 LPG차량에도 적용된 바 있는 CVT는 SM5보다 길고 하체가 단단한 SM7에 얹혀지면서 본래 가진 역동성을 제대로 발휘한다. 르노삼성차는 "기존에 중형급에서 사용하기에 과했던 토크를 SM7에서는 토크제어를 해제함으로써 제대로 된 CVT의 부드러우면서 다이내믹한 토크 직결감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엔진 회전에 따른 토크 변화가 직관적이라 급발진이나 경사로에서 시원하게 가속된다.
그 외에도 새로운 파워트레인 유압컨트롤 개발, 배기흐름이 뛰어난 듀얼머풀러 배기 시스템, 차량 중량 절감 등을 통해 동급 배기량 중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SM7 Nova LPe의 복합연비는 8.6km/ℓ(도심: 7.8, 고속도로: 9.9)다. 시내 주행으로만 평균속도 18.9㎞/h로 109.6㎞을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는 4.4km/ℓ가 나왔다. 공인연비에는 매우 보족한 수치이지만 테스트 위주의 주행으로 인함 때문으로 판단됐다.
많은 이들이 익히 알다시피 SM7 Nova LPe의 가장 큰 특징은 '도넛(DONUT) 탱크'다. LPG 차량의 트렁크 100% 활용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트렁크 안 비상용 타이어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도넛 모양의 가스 통이 들어있다. 때문에 트렁크 공간은 여느 다른 차종과 같이 넉넉한 공간이 확보됐다.
기존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되므로 트렁크 공간이 타 LPG 차량에 비해 40% 가량 넓어져 휠체어 등의 장비나 여행용 가방, 캠핑용품, 골프백 등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트렁크 룸과 뒷좌석이 연결되는 스키스루 사양을 통해 스키나 보드, 길이가 긴 낚시용품도 운반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 박동훈부사장은 "SM7 Nova LPe는 LPLi 기술과 도넛 탱크 기술을 통해 르노삼성자동차의 연비 효율과 공간 활용의 기술 혁신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기술 철학이 집약되어 있다"며 "렌터카, 장애인 등 준대형 LPG 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도넛 탱크'에 대해 "기존 실린더 방식보더 충돌시 더 안전하다"라고 말한다.
먼저 "더 강한 탱크 재질 강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기존 보다 비커스 경도가 20% 높으며 가벼운 포스코 SG365이라는 재질을 동급 최고로 적용했다. 또 두께는 15%가 두껍게해 탱크 자체 강성을 높임으로써 안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첨단 연료 누출 제어 시스템을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르노삼성차는 "각 센서, 엑츄에이터 펌프 등을 일체형으로 제어해 주는 통합 밸브 시스템을 최초 개발, 적용했고 정부 인증을 받은 탱크 마운팅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으며 어떤 환경에서도 제일 빠른 제어가 가능한 국내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측은 "기존 실린더 방식 탱크와는 달리 도넛 탱크는 승객실 보다 아래에 위치하므로 후방 충돌 시 탱크가 승객실 안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현상이 없어 더 안전하다"라고 말한다.
외관을 보면 SM7 Nova LPe는 유러피언 프레스티지의 감성이 묻어난다. 수려하고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실내로 들어가보면 우선 시승 차에는 네비게이션이 없었고, 그 자리에 작은 액정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센터 페시아 같은 경우는 지극히 단순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후방 카메라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후진시 매우 불편한 마음으로 후진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열선이 마련되어 있었고 통풍시트가 가능했다. 운전석에는 왼편 아래, 동승석에는 오른편 아래에 스위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2열에는 에어컨 환풍구가 마련되어 있었고, 열선의 경우 가운데 자리 선반에 열선 작동을 위한 스위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호불호가 있는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는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이었다. 편안함을 위한 것이겠지만, 그렇게 딱히 더많은 편안함을 느낄 수는 없었고 우선 디자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썬 루프의 경우 1열 부근 지붕에 한개, 2열에 한개씩 마련되어 있어, "준대형 차에 걸맞게 디자인됐다"라고 느꼈다. 시트 조절장치는 자동으로 되어 있었다. 전방 경보장치와 옆 차선에서 차가 다가올시 불빛이 점등되면서 알려주는 사각 지대 경고(BSW)도 장착되어 있었다.
TCS(traction control system) 기능 버튼은 기어 노브쪽에 마련되어 있었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도 준비되어 있었다. 좀 재미있었던 건 트렁크를 열땐 후미쪽 중앙 부근에 버튼이 있는데 이걸 누르면 트렁크 문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사이드미러는 시야를 충분히 확보케 해줬다. 시동을 위해 자동차키를 꼽는 곳은 센테 페시아제일 밑 하단에 위치해 있어 처음에는 찾지 못해서 헤맸다. 왜 그곳에 자리할 수 밖에 없었는지 좀 의문이었다.
SM7 Nova LPe에 대해 "준대형 LPG 시장에서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가진다"고 르노삼성은 말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장애인 1~3급 기준으로 SM7 Nova LPe를 구매할 경우 경쟁 준대형 LPG 차량 대비 최대 94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판매가격이 최대 350만원 가량 저렴하고 취등록세와 자동차세(5년 기준) 면제로 최대 551만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높은 연비에 따른 연간 39만원 가량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장애인 4~6등급 고객의 경우도 경쟁 LPG 차량 대비 최대 558만원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렌터카로 이용하면 차 값 포함 최대 422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SM7 Nova LPe는 르노삼성차 고유의 품질과 가치를 계승하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SM7 Nova에, 르노삼성차의 독보적인 LPLi 기술과 도넛 기술을 더해 보다 높은 연비 효율과 LPG 차량의 효율적 활용법을 제시하는 새로운 개념의 준대형 LPG 차량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항상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온 르노삼성차답게, 이번에도 경제적 혜택을 극대화한 준대형 LPG 시장을 개척한다"며 "SM7 Nova LPe는 준대형차와 LPG 차량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 고객의 감성적인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기존의 LPG 차량과는 차별화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M7 Nova LPe의 가격은 2550만원이다. "사양·성능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고 르노삼성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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