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제14차 의료선교대회(대회장 박상은)가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분당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서 '너는 나를 따르라(요21:22)'는 주제로 열린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가 2년에 한 번씩 개최해 온 의료선교대회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총 10,503명이 참여하여, 약 25%인 2,710명이 헌신을 결의하는 등 국내외 의료선교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2013년 제13차 의료선교대회에서는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필리핀, 탄자니아 등으로 떠날 선교사 8명의 파송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는 지난 13번의 대회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근원적인 부르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결국 의료선교를 처음 시작했던 이들의 결단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추구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하고, 이것이 선교의 시작이고 목표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수를 따르게 될 때 개인의 변화뿐 아니라 '공동체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며 "의료선교를 해 나가는 모든 이가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이뤄 함께 가치를 실현하는 의료선교가 될 수 있도록 협력 방안 등 구체적인 실천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주최 측은 먼저 의료선교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집중하고 영광 돌리며, 의료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을 나누는 감동 넘치는 시간, 세계선교를 위해 하나 됨을 추구하는 대회로 준비하고 있다. 참석자들의 의료선교에 대한 재헌신과 재도약의 계기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과거 의료인들을 강사로 세운 것과 달리 목회자들이 강사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 어디에도 의료선교사가 들어가지 못할 곳이 없을 만큼 의료선교가 효과적이지만, 교회와 함께 갈 때 훨씬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교회와의 긴밀한 협력 등을 위해서다.
52개국 70여 명의 의료선교사를 초청하여 본 대회 직전 10월 7일부터 8일까지 1박 2일간 제3차 의료선교사대회를 여는 것도 큰 특징이다. 이 자리에서는 단기선교 매뉴얼, 단기 의료선교 가이드라인, 선교사 협력 및 지원 네트워크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의학, 한의학 등 관련 계열 학생 자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 참여자에 한해 과거 유료에서 전액 무료로 지원한다.
어떤 프로그램 진행되나
대회장 박상은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회장(안양샘병원 원장)은 "130년 전 열악한 조선에 복음을 전파한 선교사들은 의료선교사들이었다"며 "의료선교를 통해 교회, 선교회가 살아나 전 세계를 타오르는 불꽃이 될 수 있도록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총무 박경남 한국WEC선교회 대표는 "의료선교의 핵심 가치인 십자가, 예수님의 사랑, 자기 부인과 예수를 따르는 삶 같은 근원적인 동기 유발이 중요하다"며 "모두가 함께하는 선교를 하려면 네트워킹과 협력을 통해 함께 예수를 따르는 삶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준비위원장이자 제3차 의료선교사대회 프로그램기획위원장 심재두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총무이사는 "영성이 깊고 사역의 폭이 넓은 한국 의료선교사들의 정신이 국내에까지 이어지지 않은 가운데, 이들이 한국 의료사회를 깨우고 교회 부흥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회에는 폴 벤더 사무엘 인터서브선교회 전 총재가 '세계를 향한 부르심, 파트너십으로 부르심'을 주제로 두 차례 강의하며, 선교현장의 이야기, 이슬람과 다음 세대를 주제로 한 '비정상선교회담'이 각각 두 차례 진행된다.
또 여는 예배는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닫는 예배는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가 말씀을 선포하며, 저녁집회는 이규현 부산 수영로교회 목사, 화종부 남서울교회 목사가 각각 '십자가', '나를 따르라'는 주제로 인도한다. 이 외에 선교사 간증, 30여 개의 선택강의, 기도합주회, 조별모임 등이 진행된다.
홍보위원장 손덕식 목사(아주대학병원 원목실장,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부회장)는 "한국의 기독교 역사가 의료선교 역사인데, 의료선교에 대한 신학생, 목회자의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며 "다른 어떤 선교보다 시급하고 절박한데도 병원선교부가 있는 교단이 없고,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는 병원사역도 대부분 자비량으로 이뤄지는 등 기독교병원을 제외하면 병원사역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손 목사는 "의료선교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이웃을 돌보는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며 "의료선교대회는 의료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교회와 함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KCHM)는 의료를 통한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기 위해 1969년 창립됐다. 국내 무의촌지역과 영세민 지원, 소외 이웃을 위해 79개 회원단체와 국내외에서 의료선교사 발굴 및 의료선교단 파송 사역 등을 감당해 왔다. 부속 의료선교교육훈련원은 서울, 부산, 대전, 경북, 대구, 경기, 인천 등 7개 지역에서 평신도 전문인 의료선교사들을 찾아 양성(1년 2학기 과정)했으며, 2년마다 의료선교대회 및 의료선교사대회를 열어 헌신된 의료인을 발굴하고 의료선교사로 파송했다. 진료봉사, 긴급재난구호, 의료선교 리더십 전략미팅, 미주&대양주 의료선교협의회와 협력, 메디칼 프로패셔널 골든 클럽 운영, 계간지 'Healing Together'(힐링 투게더) 발행 사역도 하고 있다.
제14차 의료선교대회는 의료선교 관심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일반 8만 원(9월 23일까지는 7만 원), 학생 1만 원(참가 시 반환)이다.(등록 홈페이지 ht.or.kr, 문의 kcmea@hanmail.net, 02-739-8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