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십자가를 지신 우리 주님!

오피니언·칼럼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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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화려한 것도 아니고 긍정적이지도 않습니다. 재난이 있고 핍박이 있고 전쟁이 있습니다. 아픔이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십자가를 지신 우리 주님!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성전에서 우리 주님이 왕이 되시고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이야말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에 마땅한 장소라고 기대했습니다.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들 것이다."(마24:28) 대단히 어둡고 두렵게 느껴지는 말씀입니다. 시체에 독수리. 하나님의 형상이 다 죽어 없어진 인간들입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우리를 내려다보실 때 어떠하십니까? 영혼이 병들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역사의 끝에 있을 마지막 심판 날을 생각합니다. 이 역사 속에는 역사의 주인이 계십니다. 하나님의 주관하시는 능력 앞에 찬양합니다. 세상의 핸들을 잡으신 그 손으로 우리와 끝날 까지 함께 하시옵소서. 높으신 뜻과 과정 속에서 저를 붙잡아 주옵소서. 오로지 그리스도의 뜻으로 완성하옵소서. 그 속에서 밝은 빛처럼 점점 가깝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 사랑이 식어지고 서로를 배반하는 신뢰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디 있든지 구원을 얻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연결이 끊어져서 전멸입니다. 땅에 있는 것에 욕심을 내어 그것을 마련하겠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육체적 욕망뿐입니다. 동물적 욕망, 마귀의 욕망만 있습니다. 툭 건드리기만 하면 속에 썩은 것이 와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욕설과 저주가 끓어 넘칩니다.

영혼이 죽고 생명이 없으니 독수리가 모입니다. 아닙니다! 망할 일만 남아있는 미련한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영혼이 살아 있을 때 숨을 쉬고,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고 봉사하고 생기 가득해 뛰고 또 뛰게 하옵소서. 세상 끝날 주님께서 오실 것입니다.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말게 하옵소서. 우리들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만큼, 구원받을 수 있을 만큼 고난과 환난만 있게 하옵소서. 조금도 염려하지 않겠습니다. 역사의 주인은 그리스도시요, 모든 환난을 통해 주의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주여,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의 백성으로 온전케 하옵소서. 하나님의 길을 밝히 나타내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63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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